시·유교문화보존회 착수보고회<BR>시대적 고증·인출본 등 검토<BR>국내 최고 각자장 선정해<bR>총 20장 영구보존용 제작
【안동】 안동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정본화해 목판으로 새겨 영구 보존하기 위한 복각(復刻) 사업이 추진된다.
안동시와 유교문화보존회는 24일 오전 훈민정음(訓民正音) 해례본 간송본을 정론화하고 이를 목판에 새겨 영구보존하기 위한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10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복각 사업은 견본 목판이 전혀 없는 상황을 고려해 시대적 고증과 더불어 현존 인출본 및 영인본들에 대한 조사와 검토를 거쳐 진행된다.
또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정본의 판하본 및 목판의 형태가 확정되면 국내 최고의 각자장(刻字匠)을 선정해 제작한다.
이번 복각에는 해례본 본문 33면 17장 이외에도 안동본인 것을 나타내는 간기(刊記), 발문(跋文·책의 간행 경위 등을 간략하게 적은 글), 능화판(花板·책 겉장에 꽃 무늬를 찍는 목판)을 1장씩을 추가해 모두 20장을 만들고 영구보존용과 전시체험용 2세트를 제작한다.
한편 유교문화보존회는 오는 10월 9일 한글날 경기도 여주에 있는 영릉(英陵, 세종의 능)에서 안동판 `훈민정음`의 복각을 알리고 완성된 인출본 1부를 봉정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또 훈민정음의 가치와 의미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한글문화와 전통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 전시회와 더불어 전문 연구자를 초청해 훈민정음의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학술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새로운 문자 체계인 훈민정음에 대한 어제 서문 및 예의편, 이를 해설한 해례편 및 정인지 서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962년에 국보 제70호로 지정됐고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제됐다.
이대업 유교문화보존회 이사장은 “해례본 목판 복각은 국민에게 `간송본`으로만 알려진 훈민정음이 원래 있던 곳이 안동인 것을 알리고 지역 문화 다양성과 우수성을 홍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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