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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팔아 오늘을 사는 충동 인류의 미래는?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6-03-04 02:01 게재일 2016-03-0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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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사회폴 로버츠시사. 민음사
가계 부채 사상 최고치 경신, 잘못된 식생활로 인한 성인병 급증,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벌어지는 갖가지 범죄 등 최근 인간의 충동 조절 능력을 의심케 하는 뉴스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위해 나중의 큰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지만 과거의 우리는 분명 지금보다 훨씬 신중하고 계획적이었다. 새 운동화를 사기 위해 저금통을 채우고 친구가 보낸 편지를 기다리며 우체통을 서성였던 우리가, 어쩌다 망설임 없이 신용카드를 긁고 답장이 늦다고 친구를 다그치는 충동적인 인간이 돼버린 걸까?

미국의 저널리스트 폴 로버츠의 신작 `근시사회-내일을 팔아 오늘을 사는 충동인류의 미래`(민음사)는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갈수록 나빠지는 현대 사회의 모든 병폐를 설명하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하고 있다. 전작`석유의 종말`과`식량의 종말`에서 명쾌한 분석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폴 로버츠는 이 책에서 개인의 성격적 결함에 불과했던 충동성이 사회 전체를 파괴적 결말로 몰아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추적한다.

이를 통해 현대인들이 왜 막대한 가계 부채와 각종 중독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지, 기업 활동을 가능케 하던 주식 시장이 어떻게 시장 경제를 좀먹고 있는지, 포퓰리즘 정치인들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망치는지를 고발하는 한편, 그것을 막을 현실적인 대안들을 제시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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