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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탁상행정 대형교통사고 불렀다”

박동혁·이바름기자
등록일 2016-02-29 02:01 게재일 2016-02-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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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해서 트레일러·시내버스 충돌 17명 사상<BR>좌회전 진입차로 좁고 급커브 기형적 형태<BR>시민 “주변 확인 안한 운전자 부주의도 문제”
▲ 지난 26일 오후 6시 40분께 포항시 흥해읍 곡강리의 7번 국도 곡강교 인근 사거리에서 천공기를 싣고 가던 트레일러와 시내버스가 충돌해 천공기가 버스를 덮치면서 16명이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과 관계자들이 사고 천공기를 수습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최근 포항 7번국도에서 트레일러와 시내버스가 충돌해 10여명의 사상자를 낸 `곡강교차로 교통사고`에 대해 예견된 인재(人災)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6시 40분께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리 7번국도 곡강교 앞 교차로에서 트레일러에 실려있던 10m 길이의 천공기와 시내버스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여중생 A양(12)이 숨지고 B씨(28) 등 승객 16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지점은 편도 3차선 도로로 1차로에서 비보호 좌회전하던 트레일러와 2차로에서 직진하던 510번 시내버스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경찰 조사결과를 통해 알려질 것으로 보이지만 트레일러 운전자가 길이 10m에 이르는 천공기를 실은 채 주변에 큰 차량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화물 운전경험자는 “사고현장은 도로폭이 좁아서 옆차로에 차량이 있으면 천공기와 부딪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트레일러 운전자는 반드시 주변을 확인했어야 했다”며 “시내버스 역시 좌회전이 예상되는 차로에 트레일러가 있었기에 속도를 줄인 뒤 다시 출발하는 등의 대처가 필요했다”고 운전부주의를 의심했다.

이와 함께 기형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는 해당 도로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포항국토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해당도로는 2009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6년간 `흥해 성곡~약성(마산지구) 교차로 개선공사`의 일환으로 왕복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개통했다.

그런데 일반적인 좌회전 형태인 90도 각도에 한참 못 미치는 70도 각도의 좌회전이 요구되면서 대형차량이 진입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왕복 2차로로 운영되고 있는 A레미콘 공장 진입도로를 편도 1차로 혹은 2차로의 일방통행으로 운영해 대형차량의 진입을 수월토록 해야한다는 지적이 있는 것.

시민 이모(55)씨는 “해당 교차로로 진입할 시 좌회전 차선인 1차선은 도로 폭이 매우 좁은데다 주변에 80㎞의 속도로 달리는 차량이 있어 대형차량의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곳을 일방통행으로 바꾼다면 진입로를 넓게 확보하고 사고가능성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동혁·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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