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사회1·2부 종합
등록일 2016-01-25 02:01 게재일 2016-01-25 1면
스크랩버튼
대구·경북 한파에 `꽁꽁`<BR>울릉 며칠새 140㎝ 폭설
▲ 울릉도에 140㎝가 넘는 폭설이 내려 주민들의 발이 묶인 가운데 시가지 곳곳에서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릉 김두한기자

최강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도 꽁꽁 얼었다. 울릉도에는 최근 며칠간 140㎝가 넘는 눈폭탄이 쏟아지면서 육지에 머무르다 미처 복귀하지 못한 주민들이 여관을 전전하고 있고, 섬주민들은 뱃길이 끊기면서 식료품 공급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치매를 앓던 70대 노인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숨진채 발견되기도 했고 한파를 뚫고 산행에 나선 등산객이 쓰러져 병원에 후송되기도 했다. 피해가 잇따르면서 정부와 각 지자체는 한파에 대비해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수도계량기 동파는 물론, 독거노인이나 노숙인 피해가 없도록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4, 5, 6면>

울릉 여객선 운항 전면중단

군수·주민들 오도가도 못해

도내 22곳 한파특보 발효중

내일 오후부터 날씨 풀릴 듯

□울릉군수도 포항서 발동동… 주민들 일주일째 여관생활

울릉도에 내린 폭설과 높은 파도의 영향으로 여객선이 일주일째 결항하면서 미처 섬으로 돌아가지 못한 주민 1천여명은 포항 등지에서 여관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울릉도지방의 눈은 지난 14일 8.4cm의 적설량을 시작으로 20일까지 누적 적설량 25.4cm를 기록한 후 21일 16cm, 22일 29.5cm, 23일40.3cm, 24일 오후 4시 현재 36cm 등 공식적으로 140cm 넘는 눈이 내렸다. 이 때문에 간선도로나 농어촌 도로는 대부분 통제됐고 울릉 일주도로 북면 2㎞ 구간은 너울성 파도로 차량 운행이 차단됐다. 울릉군은 폭설이 계속되면서 공무원 350여명과 제설차 5대 등을 동원해 긴급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울릉행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최수일 울릉군수도 포항에 머무르며 전화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최 군수는 국제교류 협력을 위해 지난 8일 미국 투산시 및 텍사스주 그랜프레리시 방문하고 18일 귀국했으나 주민들과 같은 이유로 섬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건강 검진이나 치료 등을 위해 포항 등에 있는 병원을 찾았거나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보기 위해 육지로 나왔지만 섬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여객선이 운항하지 못하면서 과일이나 채소, 우유 등 신선제품의 공급도 끊겼다. 연탄, 가스 등 연료와 가공식품은 20일에서 1개월치 이상 분량을 비축하고 있어 아직 별다른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등산객 후송, 70대 노인 동사 등 사건사고도 이어져

한파가 절정에 달하면서 각종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의성에서는 치매를 앓고 있던 70대 노인이 동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의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8시 25분께 의성군의 한 논에서 A씨(77)가 쓰러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새벽에 집을 나섰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동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날 오전 0시 30분께 포항시 북구 용흥동의 한 우물에 B씨(67·여)가 빠져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실족에 의해 우물에 빠져 저체온증이 온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등산을 나선 남성이 갑자기 쓰러지는 사고도 발생했다.소방당국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 43분께 대구 달성군 다사읍 문양리 마천산에서 등산 도중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등산객 1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강풍으로 곳곳에서 화재도 잇따랐다. 24일 오전 11시 30분께 경북 청도군 청도읍 함석지붕제조회사인 영남스틸에서 불이 나 공장 2채가 태우고 8천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냈다. 같은 날 새벽 2시 57분께 대구시 중구 향촌동 한 상가 건물에서도 불이 나 상가 6곳 660㎡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5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진화됐다. 같은날 새벽 1시 5분께 경주시 감포읍의 한 리조트 배전반에서도 불이 나 투숙객 11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23일 오후 10시 20분께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한 목조주택에서도 불이 나 40.6㎡를 태워 소방서 추산 4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개학일 등교시간 10시로 연기

대구시교육청은 한파가 몰아침에 따라 25일 초등학교 등교 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춘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겨울방학을 마치고 개학하는 초등학교는 213개교로, 이미 개학한 대구 황금초를 포함한 214개 학교 학생들이 오전 10시에 등교한다. 다만 교직원은 정상 출근해 미리 교실에 난방시설을 가동하고 학생이 추위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오는 26일에 개학하는 고등학교는 25일 기상상황을 살핀 뒤 26일 등교시간을 늦출지 정할 방침이다.

□지자체 `종합상황실` 운영 비상

24일 현재 한파경보는 안동, 영주, 상주, 문경, 군위, 의성, 청송, 영양평지·산간, 예천, 봉화평지·산간, 울진산간 등 11개 시군에, 한파주의보는 포항, 경주, 김천, 구미, 영천, 경산, 영덕, 청도, 고령, 성주, 칠곡, 울진평지 등 11개 시군으로 도내 22개 시·군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날 최저기온은 봉화(석포) 영하 20.4℃, 안동 영하 19.9℃, 의성 영하 19.3℃, 포항 영하 15.1℃, 성주 영하 14.2℃를 기록했다. 대구는 낮 최고기온 영하 7.6℃로 83년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나타냈다.

경북도내 피해현황으로는 봉화군 등 도내 18개 시·군 수도계량기 동파 196건, 농작물 피해 660㎡ 등이다. 동파된 수도관에 대해서는 긴급복구반이 출동해 즉시 계량기 교체에 나섰고, 강풍으로 인한 농작물·사유시설은 피해조사 및 신고접수를 받아 확인, 피해 확정 후 일정규모 이상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관련법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다. 이번 한파는 26일 오후부터 다소 풀릴 것으로 기상대는 전망했다.

/사회1·2부 종합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