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류성룡 15세손 류창해 씨
안동시는 오는 30일 `한국의 역사마을`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하회마을 내 충효당에서 서애 류성룡의 15세손인 류창해(58)씨에 대한 길사가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길사는 류창해씨가 지난 9월 부친 류영하(寧夏)공의 기년상((朞年喪)을 마치고 서애(西厓)와 4대 선조에게 새 종손이 되었음을 고유(告由)하는 제사로 1975년 이후 처음 지내진다.
길사는 평생 한번만 볼 수 있을 정도. 각종 제사(祭祀)가 고인의 뜻을 기리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지만 길사는 즐거운 마음으로 축하와 덕담을 주고받으며 지내는 제사라 일반 제사와는 차이가 있다.
이날 길사는 사당에서 신주를 모셔내는 출주례(出主禮), 각 제관들과 종손이 절하는 위치에 자리 잡으면 신주가 봉안되고 찬자가 초헌관에게 제사를 청한 뒤 신을 불러오는 강신례로 시작된다.
다음은 첫 번째 잔을 올리는 초헌례로 새로운 종손이 초헌관을 맡는다. 초헌관이 잔을 올리고 불천위와 4대조에 대한 독축과 5대조를 조매하는 의식이 함께 진행돼 까다로운 절차와 시간이 소요된다.
아헌례는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순서로 길사의 꽃인 종부(宗婦)가 잔을 올리는 순서이다. 종부는 이날 활옷 예복에 수놓은 댕기를 곱고 화려하게 차려입고 화관을 쓴다. 이는 행운과 권위, 부부애, 영원한 삶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다음은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종헌례가 진행된다.
이렇게 삼헌이 마무리되면 술잔에 첨작하는 첨작례(添酌禮), 신이 음식을 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하는 유식례(侑食禮), 차를 올리는 진다례(進茶禮), 젓가락을 내리는 낙시저(匙箸)와 주독의 뚜껑을 닫는 합독이 이어진다.
이어서 축관이 초헌관에게 `이성(利成)`이라고 고하면 신주(神主)를 복위(復位)하고 축문은 불태운다. 이로써 모든 제관과 친척빈객(親戚賓客)이 재배(再拜)하고 철상(撤床)하면 음복례(飮福禮)를 끝으로 길사가 종료된다.
/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