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기념, 밀양박씨 소고공파 충절 조명<BR>책판 속 선조유훈 잇는 후손들 이야기 `흥미진진`
【안동】 `유교책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청도 밀양박씨 소고공파 문중 특별전이 열렸다.
한국국학진흥원은 26일 유교문화박물관에서 `수야곡(水也谷)에 흐르는 충절(忠節)의 마음`이란 주제로 유교책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발맞춰 기탁문중특별전을 개최했다.
이번 특별전은 책판 안에 담긴 선조들의 자취와 그 유훈을 이어가려는 후손들의 이야기로 꾸며졌다. 특히 선대의 곧은 절의와 충의 정신을 계승해 대의를 위해서라면 문중 전체의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던 청도 밀양박씨 소고공파 문중 역사가 유물을 통해 펼쳐졌다.
또 `조선 선비의 형성과 충절`이란 제목으로 학술대회가 열려 전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박홍갑 박사, 강구율 동양대 교수, 김강식 해양대 교수, 고려대 박종천 박사 등이 이 문중의 역사를 집중 조명했다.
청도 밀양박씨 소고공파는 소고(嘯皐) 박건(朴乾)이 혼인을 계기로 청도에 뿌리를 내린 이래 소요당(逍遙堂) 박하담(朴河淡·1479~1560), 성와(城窩) 박하청(朴河淸·1481~1541), 병재(甁齋) 박하징(朴河澄·1484~1566) 3형제로 대표되는 사림을 배출했다.
이 문중은 임진왜란 당시 일가의 부자(父子)와 종형제들이 함께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켜낸 충절의 가문이다. 지금 청도에는 소고공파의 자손들인 수야박가(이서면 수야) 혹은 섶마리박가(금천면 신지) 동성마을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청도 밀양박씨 소고공파 문중의 선암서원(仙巖書院) 장판각에 보관된 보물 제917호 `배자예부운략`,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해동속소학`과 `14의사록` 등 15종 754장의 문집·책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했다.
/권기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