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공사 막바지에도 내년 재개항 적잖은 난관<br>민간사 재취항 등 걸린 수익성 제고방안 시급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공항 재개항도 난관을 극복하고 성사될 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08년 포스코 신제강공장 고도제한 위반을 계기로 시작된 포항공항 확장문제는 우여곡절 끝에 활주로를 4m 높이는 것으로 합의, 오는 12월 말(국방부 구간 내년 3월) 준공을 앞두며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을 준비를 마쳤다. 이후 공항재개항에 따른 경북 동해안의 교통지도가 어떻게 재편성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장애요인이 수두룩해 긍정적인 예측만을 내놓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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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의 휴지(休止)기간이었던 올해 4월 정식개통식을 가진 KTX포항역이 포항을 비롯한 인근 울진, 영덕 등 경북동해안을 KTX 권역에 끌여들임으로써 공항의 입지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 6월 개통하는 포항~울산 고속도로도 새로운 변수로 나타남에 따라 지금까지와 동일한 운영으로는 공항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예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에 경북도와 포항시, 한국공항공사 측은 오는 2020년 울릉도공항 개항에 맞춰 소형지역항공사 설립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KTX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민간항공사 지원을 통한 요금 인하라는 해법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즉 포항~서울 구간에서 `수도권 서부는 비행기, 중부는 열차, 동부는 버스`라는 구역별 분할구도가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타 지역에 대한 교통수단 간의 경쟁구도와 요금과 시간이라는 변수 또한 어떻게 작용할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지역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동서노선과 국제노선 신설문제
포항공항은 지금까지 김포와 제주를 잇는 두 노선만을 운영, 국제선을 비롯한 신규노선에 대한 필요성이 끊임없이 대두돼 왔다. 일단 국내선에서는 신규노선에 대한 검토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전망이 밝다.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내년초 재개항하는 포항공항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광주와 여수 공항을 연결하는 동서노선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 또한 동서노선은 항공수요를 고려할 때 소형기가 운항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울릉공항 개항을 대비한 지역항공사 설립도 포항시에서 지난 19일 법적절차를 위해 경북도에 출자협의문을 보냈으며, 한국공항공사에도 출자와 관련된 MOU 체결을 위해 문서발송을 진행한 만큼 전망이 밝다.
하지만 국제노선 문제는 까다로운 점이 많다. 포항공항에서 지난 2012년 5월 24일과 28일 포항~중국 대련 국제선 전세기를 총 4편 운항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선공항이어서 정기적인 국제노선은 물론 국제선 부정기 편도 원칙적으로는 운항할 수 없다.
그러나 대구공항을 보면 저비용 항공사들이 공항공사의 지원에 힘입어 대구~오사카 등 신규노선을 개설한 후 만성적자를 탈출한 만큼, 포항공항도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이 필요한 시점이다.
△KTX와의 경쟁
현재 포항공항 재개항의 가장 큰 걸림돌은 민간항공사가 수익성 악화로 재취항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23일 국토부 항공산업과와 포항시, 한국공항공사, 항공사 등 관계기관들이 서울역에서 `포항공항 재개항 관련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하고 포항공항의 향후 재개항에 따른 노선 취항에 대해 논의했으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민간 항공사들이 수익성 문제로 재취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에서는 착륙료 등 항공사로부터 징수하던 공항시설사용료를 면제키로 하고 이 금액만큼 승객항공권을 할인하도록 유도해 기존 8만원대(평일)의 요금을 KTX 수준으로 낮춰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포항시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재정지원금(10억원)을 경북도에 신청해 놓았으며, 박명재 국회의원도 이달 중순 국토부에 포항공항 운항 재개를 촉구하는 등 다방면적인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최종적으로 포항역과는 달리 무료로 운영되는 공항의 주차장까지 더하면 전체적인 승객의 부담금은 KTX보다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간적인 부분도 포항~김포 구간의 경우 탑승수속, 운항시간 등 이용시간이 1시간 20분 내외로 이뤄지고 공항에서 서울역까지도 직통열차로 25분이면 이동이 가능해 KTX 2시간 30분의 이용시간보다 40여분 가량 절약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