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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수익이 곧 지역의 발전”

전준혁·고세리·이바름기자
등록일 2015-10-16 02:01 게재일 2015-10-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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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과 지역 상생 컨퍼런스

원전 안전성·국민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과제

기업의 지역공헌·지자체 기업지원 상생 지름길

■ 기조연설

장순흥 한동대 총장

경주에서 새 시대를 열어갈 한수원의 미래 비전은 크게 다섯 가지로 꼽을 수 있다.

먼저 원전을 어떻게 안전하게 운영하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다. 특히 원전 노심의 손상 빈도를 최소화해야 하며 이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사고를 사전에 철저히 예방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지만, 중대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방사성 물질이 격납건물 내에서 통제될 수 있는 등 발전소 외부까지 피해가 번지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여기에 국민의 공감대 형성 역시 한수원이 풀어야 할 두 번째 과제다. 기업 및 원전을 운영하는데 철저한 투명성을 유지해서 건전한 조직문화를 달성하고 주민들의 이해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한수원이 원전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원전이 안전하다고 주민들을 이해시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 실제로 안타까운 점 중 하나는 원자력의 안전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많다는 점인데, 오해와 불충분한 이해에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세 번째는 원전의 경제성이다.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역에 기여할 수 있고, 상생할 수 있다. 한수원이 단순히 이전하는 것에서 나아가 지역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경제성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기존 가동 원전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보수비용을 절감시키고 가동률도 향상시켜야 한다.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정비기술이나 운영기술 등이 요구될 것이다. 원전이 하루라도 정지되면 최하 10억가량의 손해를 보는데, 열흘만 정지해도 100억이라는 큰 손실이 발생한다. 이러한 손실을 방지해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이 지역 주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네 번째는 지역의 가장 큰 관심사인 지역과의 상생 관계다. 한수원은 지역사회에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 단, 지역도 한수원을 키울 수 있도록 상생 관계가 중요하다. 한수원이 수익을 창출해 지역에 기여하고 한수원이 세계적인 기업이 되어야 지역에도 발전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경제·교육·문화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마지막은 한수원이 글로벌 원자력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우수한 인력 양성과 안전 문화 형성 등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 풍부한 경험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전문 인력을 양성해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여러 비전 등을 참고해 한수원을 통해서 경주가 획기적인 지역 발전을 할 수 있길 바라며 경주 역시 한수원이 최고의 인력을 데려올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인구유입·재정확충·관광 활성화도 기대”

■ 한수원 경주이전에 따른 사회 경제적 효과

정군우 대경연구원 박사

한수원 본사가 국가균형발전특별법 및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에 따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유치지역인 경주시로 이전한다. 한수원은 올해 4월 본사 경주이전계획 변경(안)에 대한 국토해양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으며, 내년 1~3월까지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 이전 완료와 함께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를 경우 경주시에는 사회적ㆍ경제적으로 많은 효과가 기대된다.

첫째, 인구유입에 따른 효과이다. 한수원 이전으로 경주시에는 1천 세대가 새롭게 유입된다. 1가구 가족 2명을 가정할 때 2천명 규모로 미혼직원, 어린 자녀를 둔 직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수요가 창출되고, 지가상승, 주택, 도로, 상하수도 등 새로운 수요가 유발될 것이다.

둘째, 한수원의 지방세 납부 등을 통한 지방재정 확충이다. 한수원 직원들의 지방소득세, 주민세, 자동차세 납부를 비롯하여 본사 사옥, 사택 보유에 따른 취득세, 재산세 고정 납부, 법인지방소득세 등 수백억 원의 세금은 경주시 재정자립도 개선에 기여할 것이다.

셋째, 일자리 창출 효과이다. 지역대학 졸업자의 취업기회가 늘어나 지역인재의 타 지역 유출이 완화될 것이다. 또한 협력업체, 관련 민간기업, 연구소 등과의 연관관계에서 오는 유발고용효과로 지역인재가 지역에 고용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넷째, 지역경제 활성화이다.

한수원 이전과 함께 협력업체 동반이전이 촉진되고, 지방으로 이전을 희망하는 민간기업이 경주를 선택할 가능성도 높아져 한수원 연관기업 및 산업이 집적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수원이 보유한 국제교류 네트워크가 경주와 접목돼 업무관련 국제회의 및 행사가 경주시에서 개최되고 국제적 저명인사와 국내외 방문객 경주 유입으로 생산, 고용, 소비가 동시에 증가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관광도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한수원 이전이 경주시에 많은 사회적ㆍ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한수원 경주 조기정착을 위한 지역차원의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

지원수요 파악을 위한 한수원 직원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와 함께 한수원을 앵커로 한 국내외 강소기업 유치전략, 경주 이전 희망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전략 등을 마련하여 적극적으로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기업이 지역인재를 고용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할 것이다.

“취약분야에 다각적 지원 상호교류 활성화”

■ 한수원과 산학연관 협력 방향

김관도 동국대 교수

한수원 본사가 경주로 이전해 옴에 따라 다양한 지역지원사업을 통하여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협력체계 구축을 추진 중에 있다.

중점추진계획으로 원전현장인력양성원 설립을 통하여 지역 일자리 창출 기반을 구축하고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지원, 사회공헌활동 추진으로 지역과의 동반성장 이미지 구축 및 수도권 소재 유관기관의 지역이전을 유도하는 등 기업유치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과 산학연관 협력 방향으로 산학연관 협력 협의체를 구축하고 이를 운영함으로써 산학연관 협력 성과 창출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지역기업의 기술·경영상의 애로사항과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기업의 역량강화 및 정보공유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지역기업의 효율적인 지원을 위한 맞춤식 지원 프로그램을 구축, 운영함으로써 지역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발전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추진사업으로서 산학연 협력사업 도출, 산학연 협력사업 매칭, 산학연 협력사업 지원을 통해 협의체 중심의 산학연관 협력 패러다임을 도출하고자 한다. 세부사업내용으로는 기술·경영 컨설팅 및 교류회 개최, All-SET 지원 및 1사 1주치의 운영, 지역 대학간 협업체계로 1사 다학형 지원, 애로 기술 및 경영 지원, 융복합형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 교육과 같은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 및 연구소가 취약한 분야에 대해 다각적으로 지원하여 대학, 기업, 연구소 간 상호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기업 및 연구소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력양성 지원 및 지역 대학과의 협조체제 구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이와 같은 맞춤형 기업지원 시스템을 통하여 기업의 기술개발 지원을 위한 시스템 즉, 연관 기업-산학연관 협력 협의체-기업지원 프로그램-연구장비 공동활용-All SET 기업지원 등 맞춤형 지원을 위한 제도 및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더욱 활성화하고자 한다.

현재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중소기업의 기술수요 발굴과 현장밀착형 애로해결 및 기술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사업인 지역 기술교류 커뮤니티 지원사업(에너지 및 부품소재 클러스터 기반 기술교류회 운영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의 경영자문, 기술지원, 마케팅지도, 해외판로개척, 기업애로상항 해결 등과 함께 지역기업 기술경쟁력 강화에 중심적 지원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를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역·기업·대학발전 체계적 정책틀 필요”

■ 경주와 한수원, 지역대학 상생방안

권영규 위덕대 교수

경주에서의 원자력사업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경주와 한수원은 원자력 사업을 통한 지역경제발전을 위해 함께 논의하고 더 깊이 고민하여 도약의 발판을 마련 할 때이다.

그리고 이 모든 문제는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대학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오늘의 주제인 상생이란 지역사회의 구성원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자체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우수한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인구 유입이 발생하여 지역경제가 발전 하게 되고, 기업은 정주여건과 교육여건 등 직원들의 생활여건을 충분히 구축하여 우수인력이 신바람 나게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우수인력의 수급이 용이해져 신뢰받은 기업으로 성장하여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고, 지역대학은 지역사회의 수요를 반영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산업에 밀착된 실무형 인재를 키워 그 인재를 지역에 정착시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상생의 선순환이라 생각한다.

경주시는 20·30대의 인구가 30%로 젊고 활력이 넘치는 시민행복 도시를 이룩하기 위해 한수원을 비롯한 지역산업체와 대학 간의 상생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제 경주에서 원자력사업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지역사회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계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비전을 위해 공동체 구성원의 꿈과 희망을 공유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가 상생발전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정책의 틀이 필요하다.

우선 경주시의회로부터 지역사회와 한수원을 비롯한 지역산업체와 지역대학의 상생발전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자체와 한수원을 비롯한 기업들은 지역의 우수인재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서로 협의하여 지역대학에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인재의 고용을 확대해야 하며, 지방대학은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지역인재를 수용하여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고급인력으로 양성하여 지역사회에 정착시켜야 한다.

이 모든 문제는 사람이 해결할 수 있으므로 바람직한 상생 방안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26만 경주시민과 한수원을 비롯한 기업들과 지역대학의 구성원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따뜻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전준혁·고세리·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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