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 中 연구기관과<bR>퇴계·주자 사상 주제 학술회의<br>1993년 `서울학` 연구 시작 이어<Br>2001년 국내 2번째 지역학 출발
【안동】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연구하는 학문 `안동학(安東學)`을 아시나요”
한국국학진흥원은 18일 안동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안동학 연구 사업의 하나인 `퇴계와 주자의 예학(禮學) 사상`을 주제로 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한국국학진흥원은 중국 주자(朱子)의 고향인 복건성 무이산의 송명리학연구중심(宋明理學硏究中心)과 공동으로 학술회의를 개최한 것이다.
앞서 2012년부터 양 기관은 `도산구곡·무이구곡문화 비교연구`라는 주제로 안동도산구곡과 무이산무이구곡 일대의 문화를 인물·사상·인문지리·문화유적 등 다양한 영역을 비교연구해 왔다.
이번 발표에서 중국 연구자들은 주자 예학의 핵심인 `주자가례`를 중심으로 주자의 여성관과 한국 전파와 전개에 관한 연구논문을, 한국 연구자들은 퇴계의 예학사상이 지닌 특징과 의미와 현대 의례에서 어떻게 전승되는지에 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진흥원에 따르면 안동학은 역사, 철학, 문학, 민속 등 안동에 살았던 사람들이 남긴 유무형의 문화 전반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지금까지 안동학 연구 성과로 수록된 간행물은 13집이나 된다.
1993년 `서울학` 연구가 시작된 뒤 2001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지역학으로 자리 잡은 안동학은 한국국학진흥원이 안동 문화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인 연구를 하면서 시작됐다.
안동은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증명하는 고서적과 고문서를 비롯한 전통기록유산의 보고(寶庫)였다. 그만큼 한국사상의 기초가 될 유교와 불교, 민속 등 다양한 사상이 뒤섞여 전해지는 문화가 많다는 의미다.
고택과 유생들의 기숙사 역할을 한 서원, 재사(齋舍), 누정(亭·누각과 정자) 등 다양한 전통 건축유산이 많다는 점도 안동학의 출발을 앞당겼다.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연구부장은 “한국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안동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와 학술회의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국학진흥원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9월말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징비록`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풍산류씨 일가 이야기 전과 연계해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진흥원이 소장한 징비록 초간본 원본도 소개된다.
/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