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지역서 삼성-롯데 3연전<bR>관광지·유통업체 고객 잡기 나서
“아~홈런치겠네!”
2일 오후 포항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앞두고 포항이 축제 분위기로 들썩이고 있다.
특히, 때마침 한국프로야구 통산 400호 홈런 기록을 앞둔 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이 이번 포항 경기에서 홈런을 칠 수 있을지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리자 포항 시민은 물론 상인들도 덩달아 들뜬 분위기다.
지난달 31일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이승엽은 400호 홈런 기록 달성에 실패했고, 이에 월요일 출근길의 시민들은 “이승엽 홈런볼 주우면 바로 경매해서 직장 그만두고 휴가부터 다녀오겠다”며 우스갯소리를 주고받거나 “포항에서 아시아의 대기록이 나올 수 있다니 정말 영광이다”라는 등의 이야기로 온종일 꽃을 피웠다.
남구 쌍용네거리 등 인근 상인들도 “3경기 모두 평일 저녁 경기인데다 더워진 날씨로 맥주 한잔 하며 경기를 보려는 손님이 늘어나 모처럼 바빠질 것 같다”면서 부푼 기대감을 내비쳤다. 더구나 이번 경기는 이른바 수많은 `골수팬`을 자랑하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라 원정 경기를 보러 타지역에서 포항을 찾는 팬들의 수가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영일대해수욕장, 포항운하 등 주요 관광지의 상가도 `반짝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일 현재 첫 경기인 2일 입장 티켓이 모두 판매됐고, 남은 경기 모두 80~90% 이상의 티켓이 팔려나가는 등 매진이 임박함에 따라 미처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이들이 술집, 식당을 찾아 함께 거리응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역 유통업체들도 이번 `특수`에 대비하느라 바쁜 분위기다.
이마트 포항점, 이동점 등 인근 대형마트도 이번 경기를 앞두고 `야구팬`을 잡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스포츠 경기가 있는 날에 더욱 판매가 늘어나는 맥주와 치킨 및 수박 등의 과일 안주의 진열을 늘리며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나선 상태다.
이마트 관계자는 “내일부터 3일간 열리는 야구 경기를 앞두고 응원할 때 판매가 증가하는 식품류의 진열을 대폭 늘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더운 날씨로 얼음에 음료와 맥주를 넣고 진열하고 과일도 냉장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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