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문중들 잠정중단 결정 권영세 안동시장 항의 방문, 사업 추진 요구<BR>市 “재협의 통해 추진해 나갈 터” <BR>시의회 “절대 예산 승인 없을 것”
【안동】 속보 = 서애·학봉 문화공원 건립 사업 추진이 잠정 중단<본지 3월31일자 9면 보도>되자 부정적인 지역여론에도 불구하고 해당 문중 관계자들이 안동시장실을 항의 방문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오전 서애·학봉 문중 관계자 50여명은 권영세 안동시장실을 방문해 문화공원 건립 사업을 계속 추진하라고 항의했다.
이날 문중 관계자들은 “지난해 안동시와 문화공원 건립에 따른 운영비 등을 전액 부담하겠다는 협약서를 작성했지만 당시 성급히 반영된 것”이라며 “국·도비가 투입되는 사업에 운영비를 문중이 부담하는 경우는 합당하지 않다”고 당초 협약서 내용을 부정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문화공원 건립과 관련해 지역여론과 안동시의회가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당초 작성한 협약서 내용이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구체화해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의 이같은 입장에 문중 측은 성급했다는 당초 주장과 달리 운영비를 부담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또 문중 측은 문화공원 건립에 투입되는 국·도·시비 200억원 가운데 국비 100억원, 도·시비가 각각 50억원이니 시비 50억원은 제외하고 국·도비 150억원만이라도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권 시장은 “사업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재협의를 통해 추진하려는 것”이라며 “안동시의회도 본예산안에 삭감된 사업비를 바로 살려주는 모습이 의회 위상에 걸맞지 않다고 했으니 곧 재추진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권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화공원 건립 사업을 계속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 하지만 안동시의회는 문화공원 사업에 대해 절대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한규 안동시의회 의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될 추경 심사 임시회도 문제의 문화공원 건립 예산을 상정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개최한 것”이라며 “시민공청회를 통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해당 사업에 대한 예산 승인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