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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에市, 그리고 독도

등록일 2015-02-26 02:01 게재일 2015-02-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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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의호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필자가 고교를 다니던 시절은 외국의 학생들과 편지를 교환하는 해외 편지 친구 펜팔(Pen Pal)이 유행 하였다. 그 당시 필자는 마츠에시의 한 고교생과 오랫동안 펜팔을 나누었는데 그래서 시마네현의 마츠에시는 아주 낯이 익은 도시였다.

그 마츠에시에서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났다.

일본 시마네현은 최근 도청 소재지인 마츠에시에서 독도의 일본 명칭을 사용하여 다케시마(이하 독도로 명칭)의 날 행사를 개최하였다고 한다.

이들은 일본 국민들이 이 문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며, 독도는 일본 땅이 명확한 만큼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광적인 행사를 가진 것으로 보도 되고 있다.

또한 현 청 바로 옆 이른바 독도 자료실에서 특별전을 열고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던 지도들을 대거 전시하면서 `독도 백문 백답`이란 문답집을 만들어 교육용으로 활용하였다고 한다.

아베 정권은 뻔뻔스럽게도 독도의 날은 한국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차관급 정부인사를 파견하였다고 한다. 이제 시마네현은 지자체 차원 행사를 넘어섰다며 크게 고무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계속 이 행사를 확대하겠다고 호언하고 있다고 한다.

우익들은 집결하여 한국 규탄 시위도 동시에 벌였다고 하고, 산케이신문 등 주요언론은 “시마네현이 독도의 영유권 확보를 위해 계몽 광고탑을 설치해 결의를 다지는 기념식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03년 3월 독도를 시마네현의 소속으로 한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 이후 3번째로 열린 것이며, 계속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또 시마네현은 지난 2007년 9월부터 독도 관련 표어가 들어간`다케시마 상품`판매에 박차를 가하면서 일본대중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도대체 일본은 제정신인가?

그리고 일본의 침략 야욕은 아직도 진행형인가? 스스로의 모순점을 드러내고 있는 일본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센카쿠 열도는 일본 스스로가 실효지배하고 있으니까 중국영토가 아니라고 하고, 독도는 한국이 실효지배 중이고 역사적으로 증명된 한국땅을 자기 땅이라고 우긴다면 일본이 과연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국가인가를 의심케 한다.

바로 다음날 이러한`억지 독도의 날`주장과 관련한`경북도민 규탄 결의대회 및 제96주년 3·1절 나라사랑 국기 달기 캠페인`이 23일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행사에 대응하고, 일본의 독도침탈 야욕을 조기에 분쇄하고 대한민국의 영토 독도를 수호키 위한 경북도민의 단결된 의지와 역량을 한데 모으기 위해 마련되었고 대대적인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독도홍보버스 전시와 독도수호 글씨쓰기, 대형 태극기 제막식, 태극기 풍선 날리기, 기증태극기 배부 등을 통해 도민의 애국심을 높이고 독도 영토수호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였고, 포항시는 시민들의 애국심과 애향심을 드높이기 위한 나라사랑 국기달기 캠페인도 함께 진행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진행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한다.

마츠에시와 독도. 참으로 필자에겐 감동의 지역이다.

마츠에시에 사는 한 일본 고교생과 나누었던 우정은 이제 그 도시가 우리 사랑하는 독도를 침탈하려는 일본의 핵심도시가 되었다는 사실은 필자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몇 년전 일본 여행중 마츠에시를 방문했다. 그리고 먼 옛날의 우정을 생각했고 그 도시에 진한 감흥을 두고 떠났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마츠에시는 더 이상 우정과 감흥의 도시로만 떠오르지 않는다.

먼 추억의 우정의 도시 마츠에시가 독도를 인정하고 다시 필자에게 돌아올 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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