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권씨 부정공파 대곡문중<Br>권기일선생 渡滿 103돌 기념<BR>28일 종가 별관서 재연행사
【안동】 광복 70주년인 올해 3·1절을 하루 앞 둔 28일 오후 4시 안동권씨 부정공파 대곡문중 종가 예미정 별관에서 100년 전 항일 순국지사 추산 권기일(1886~1920) 선생의 가족들이 만주로 향하는 도만행렬 재연행사가 열린다. 광복을 위한 도만(渡滿) 구국행렬을 안동에서 처음으로 재연하는 것이다.
안동권씨 대곡문중의 종손 추산 가족들이 만주로 떠난 지 만 103년 만에 처음 복원해 재연하는 이 행사는 당시의 나라잃은 백성들의 처절한 모습과 항일 독립지사 가족들의 숙연한 모습을 일제 강점기 옛 그대로 재연해 보여 줄 예정이다.
당시 만주 정착과 독립운동 군자금으로 천석에 이르는 대곡문중 재산을 모두 처분해 황금 두자루로 바꿔 소달구지에 숨겨 운반해 먼저 도착한 석주 이상룡 선생이 머물고 있는 서간도 통화현 추가가 마을로 향하는 장면도 재현된다.
광복 70주년과 추산 권기일 선생의 도만 103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번 행사는 안동권씨 부정공파 대곡문중의 호국충절의 정신을 차세대로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1부는 도만 항일순국지사 추산 권기일 선생을 추념하는 시 낭독에 이어 신흥무관학교 교가 제창을 시작으로, 추산의 독립운동에 대한 경과보고가 있을 예정이다. 2부는 추산이 조부에게 하직인사를 한 후 식솔들과 함께 가재도구를 실은 2대의 소달구지를 따라 고향마을을 떠나는 것을 상황극 형태로 연출하면 마을주민 100여명이 이 행렬을 지켜보며 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부르게 된다.
추산 선생의 손자 안동권씨 대곡문중 종손 권대용(67)씨는 “행사를 준비하면서 100년 전 정든 고향을 등지고 이국만리 만주 독립운동에 나선 할아버지의 기막힌 심정이 가슴에 그대로 와 닿는다”면서 “행사를 통해 자라나는 차세대들이 일본의 만행을 잊지 않고 우국충정과 호국충절의 정신을 가다듬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