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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렁아, 어르신 생각해서라도 건강하거라”

권광순기자
등록일 2015-02-12 02:01 게재일 2015-02-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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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화재피해 소에 잇단 온정

속보 = 안동의 60대 농부가 불이 난 축사에서 일소 `누렁이<사진>`를 구출한 뒤 숨진 사연<본지 10일자 4면 보도>과 관련해 소 회생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봉화에서 소를 키우고 있다는 이미선(49·여)씨는 본지에 전화를 걸어“기사를 보자마자 소와 어르신의 사연이 너무나 안타까웠다”면서 “다행히 소를 맡은 새 주인이 정성껏 돌보고 있다는 소식에 직접 만든 유기농 사료를 보내 줄 예정”이라고 했다.

또 지역의 한 동물병원에서는 가축 화상 치료에 필요한 주사와 약을 전달한데 이어 안동시 풍천면사무소는 소에게 먹일 1개월 분량의 사료를 전달하기도 했다.

누렁이를 맡은 이웃주민 권순욱씨는 “각지에서 소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면서 “불길 속에서 구출된 소는 심한 충격을 받았지만 조금씩 사료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연은 지난 8일 오후 9시 35분께 안동시 풍천면 한 농가와 축사에 불이 나 소 주인이 화염에 휩싸인 축사에 들어가 소를 밖으로 탈출시켰지만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알려졌다.

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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