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선 문화관광단지 투자 추천<BR>녹지제한에다 거부감 등 고려
중국의 한 기업이 유교 관련 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안동 도산서원 인근의 대규모 땅을 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화제다.
25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몽궁화(夢窮花)문화전파 유한공사` 대표 등 임직원 일행이 지난달 초 안동을 방문했다. 당시 이들은 1박2일 일정으로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도산서원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을 둘러보고 돌아갔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유독 도산서원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등 서원 인근의 임야 등 26만4천여㎡(8만여평)의 부지를 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업체는 제주도에도 `공자문화성`이라는 명칭으로 대규모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시는 도산서원 인근 부지의 경우 녹지로 묶여 있는데다가 중국 자본에 대한 정서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 투자가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하고, 대신 성곡동 일원의 안동문화관광단지를 추천했다. 경북관광공사가 2010년부터 분양하는 이곳은 전체 분양 대상 부지의 20만6천여㎡ 가운데 15만5천여㎡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는 최근 안동문화관광단지 내에 `유하(儒夏)문화원`이라는 이름의 유교 관련 시설을 건립할 수 있는지를 묻는 한편 관련 지역을 외국인 투자 지구로 지정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안동시에 질의하기도 했다.
안동시는 이 업체가 구상하는 유하문화원이 공자를 비롯한 유교 관련 인물들을 소개하는 성현박물관과 교육관, 호텔 등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구체적 사업계획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해당 업체의 구상은 한국 유교의 성지인 안동에 중국 유교 관련 시설을 설치해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하려는 의도로 보이며, 투자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안동/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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