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50여차례 市 주관행사 진행<BR>1인2역으로 예산절감 효자노릇
【안동】 “전통혼례 등 크고 작은 행사마다 유머와 위트, 스마트한 진행으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안동시 공무원 가운데 연예인 빰칠 수준의 전문MC들이 있다. 조달흠·류석진·조유미·신규용씨가 그 주인공이다. 안동시가 2008년부터 전문 사회자로 선발한 이들은 시에서 주최·주관하는 각종 행사를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안기동사무소에 근무하는 조달흠 주무관의 경우 아예 `조앵커`라는 닉네임으로 더 많이 불린다. 그는 2008년부터 안동시가 주관하는 크고 작은 행사의 사회자로 활동해 왔다. 그해 12월 당시 한승수 국무총리가 참석한 `낙동강안동지구생태하천조성사업 착공식`에서 처음 사회를 본 후 안동시 대표 공무원 전문MC로 거듭났다.
물론 본연의 임무는 따로 있지만 워낙 이 분야에 탁월한 끼를 발휘하면서 언변 실력은 금방 소문났다. 일부 시민들은 그가 공무원인 줄 모르고 어느 방송사 앵커나 레크레이션 진행 강사로 착각했을 정도다.
공보전산실 조유미 주무관은 안동시정 소식 메인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안동시민체육대회 등 섬세한 진행이 필요한 곳마다 행사를 도맡아 진행해 오고 있다. 행정지원실 류석진 주무관도 정례조회와 수요회 등 의식행사 전문MC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국제행사에 영어통역을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을 소지한 도산면의 신규용 주무관은 다양한 끼를 선보이며 의식행사뿐 아니라 공연 또는 오락행사 등 흥겨운 분위기 연출이 필요한 행사에서 사회자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은 예산절감 효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안동시가 직접 주관한 크고 작은 50여 건 이상의 행사를 이들이 처리하면서 외부 전문MC 비용을 감안할 때 1천500만원의 예산이 절약된 것.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시를 대표하는 공무원 전문MC들이 모두 본연의 업무를 빈틈없이 처리하고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안동시의 위상과 이미지를 높이는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