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연구용역 결과 별다른 대안 못내놔<BR>현장목소리 제대로 반영안돼 일선고교 불만
경북도교육청이 수천만원을 투입해 실시한 포항지역 고교평준화에 대한 정책연구 용역결과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별다른 소득없이 마무리되자 일선 학교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지난 2008년부터 고교평준화 정책을 도입한 포항지역의 정책시행 효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산학협력단에 `포항지역 평준화 정책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관련기사 6면> 그런데 총 사업비 3천500만원이 투입돼 실시한 용역결과가 고교평균화의 정책변화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용역결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이 연구를 통해 포항지역에서 평준화 정책이 시행된 이후 보완점과 개선사항을 모색해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었다. 연구가 처음 진행될 당시 일선학교에서는 지난 6년간의 평준화 시행으로 발생한 문제점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학교 배정방법에 대한 개선안을 반드시 찾아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와는 달리 경북도교육청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평준화 정책의 강점 및 약점 등만 확인했을뿐 정책에 반영할만한 내용이 크게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포항지역 평준화고교는 평준화 정책이 시행된 이후 입학전형 일정이 먼저 진행되는 특목고, 전문계고 등에 밀려 학생선발에 불만을 지니고 있는 상황이다. 평준화고교들은 특목고, 전문계고 등과 입학전형 일정을 동시에 진행해 우수학생 유출을 최소화하자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또 평준화 학교배정에 앞서 일부 학생을 학교에서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우선선발제 도입의 필요성도 제기돼 왔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룬 학교 배정방법은 현행대로 유지키로 했다”며“학교에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은 평준화의 기본전제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포항지역의 한 평준화고교 교장은 “평준화 정책에 대한 학교별 입장이 각기 다른 상황인데도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도교육청은 평준화 이후 해마다 우수학생이 안동, 경주, 김천 등 외부로 빠져나가는데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