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도 많던 성주군수 선거에서 김항곤 군수가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그러나 초선 시절의 각종 의혹들을 둘러싼 주민들의 상처는 전혀 치유되지 않아 후유증은 여전하다.
특히 (가칭)성주군민자치위원회는 김 군수의 해외 접대성 골프여행, 간부들의 황금열쇠 상납, 한국농어촌공사 사업 관여, 지정폐기물매립장 유치 등 각종 의혹들에 대해 군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과 함께 확답이 있을 때 까지 싸워 나가겠다는 목소리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이들은 특히 지정폐기물장 유치에 대한 강한 의혹들을 제기하면서 검찰 진정, 감사원 감사 청구, 주민소환제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밝혀내겠다고 공언하는 등 김 군수에 대한 비판 기류가 여전히 남아 있어 김 군수의 이번 당선은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정폐기물매립장 인근 주민들도 그동안의 악취 피해에 대한 보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25일 성주군과 매립장 사업자, 주민대표들이 참여한 자리에서 업체측이 지방선거 전까지 폐기물 반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자 주민들도 선거 이후로 집회를 연기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 약속을 바로 어기고 화재 다음날인 5월 19일부터 31일 까지 수백t의 폐기물을 반입해 공분을 샀다.
처음부터 군민 대다수는 매립장 조성사업이 시작된다는 사실 조차 몰랐다며 반발한 데 이어 지난 5월 15일 부터 17일 까지 화재까지 발생하자 불안에 떨며 악취에 시달리는 고통을 당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재선 취임을 앞둔 군수에게 축하 인사 보다는 당장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9일 김항곤 군수는 업무 복귀와 동시에 250여명이 참석한 직원회의에서 가장 먼저 지정폐기물매립장을 찾아 담판을 짓고 필요하면 제일 먼저 앞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경찰공직자 출신의 재선 군수로서 이 약속을 반드시 지킬 지 주민들은 낱낱이 지켜볼 것이며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도 한점 부끄럼 없이 해소해 제발 매립장에 묻어 없애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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