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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성원 보답하고파 더 늦기 전에 돌아왔죠”

연합뉴스
등록일 2014-05-29 02:01 게재일 2014-05-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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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조 디바` 김추자 33년만에 귀환… 내달 새 앨범
`원조 디바` 김추자(63)가 돌아왔다. 무려 33년 만의 귀환이다. 강렬한 무대로 세상을 흔들어놓고 갑자기 가요계를 떠났던 그의 표정에는 어서 팬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설렘이 가득했다. 수십 년만의 외출에도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여전했다.

그는 다음 달 2일 새 앨범 `잇츠 낫 투 레이트(It`s Not Too Late)… 몰라주고 말았어`를 발표하고 전국 공연에 돌입한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추자는 “오랜 세월 저를 한결같이 사랑해주시는 팬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더 늦기 전에 무대로 다시 돌아왔다”고 밝혔다.

1969년 데뷔한 김추자는 신중현 사단의 대표 가수로 `늦기 전에`, `커피 한잔`,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등의 히트곡을 내며 1970년대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육감적인 율동, 시원하면서 몽환적인 창법, 묘한 콧소리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며 `댄스 음악 최초의 아이콘`으로서 새로운 여가수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1980년 음반을 발표하고 1981년까지는 방송에 출연했지만 결혼하면서 갑작스럽게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 2000년 미국 뉴저지,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등지에서 공연했지만 국내에서는 공연을 열거나 새 음반을 내지 않았다.

이날 그는 흰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 정장 차림에 선글라스를 쓰고 회견장에 등장했다. 꼿꼿이 세운 등과 날카로운 시선, 머리칼을 쓸어넘기는 동작 하나하나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동안 살림살이하고 애 키우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이날을 위해 많이 노력했죠. 30년 이상을 평범한 엄마로 살다가 다시 무대에 선다는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설레는 마음이 들면서 흥분돼요.”

그는 “가수로서 좋은 노래를 불러 팬 앞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다. 무대 위에서 팬 여러분과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 갑자기 무대를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연예계 생활 당시 `간첩이다`, `CIA다`라는 그런 얘기(루머)를 많이 들었다. 그때는 노래하기가 싫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사실 결혼 생활이 저에게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다시 (컴백) 마음을 먹은 건 이제는 그런 것도 다 소화할 수 있어서죠. 더 늦기 전에, 목소리가 더 망가지기 전에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어요.”

그와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록의 대부` 신중현이나 그의 딸이 컴백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하다.

“딸이 `엄마는 왜 노래를 안하냐`고 하더라고요. 제가 늦었다고 하니 `지금도 늦지 않았다. 늙지 않았다. 노래해라. 좋은 재주를 아끼면 무엇하냐. 엄마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응원해줬어요.”

그는 또 “신중현 선생님과 나는 제일 잘 맞는 `베스트 콤비`”라며 “노래를 다시 부르겠다고 하니 선생님께서 `불러라. 마음대로 불러라. 일 안 하던 사람이 일 하면 좋지`라고 하셨다. 녹음이 끝나면 들고 찾아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내달 선보일 새 앨범은 주로 과거 미발표곡으로 채워졌다. 신중현의 `몰라주고 말았어`, `내 곁에 있듯이`, `고독한 마음`, `태양의 빛`, `가버린 사람아`를 비롯해 이봉조의 `하늘을 바라보소`, 김희갑의 `그대는 나를` 등 총 아홉 곡이 실렸다.

소속사 이에스피 엔터테인먼트 박의식 대표는 “음반을 준비하던 중에 세월호 사고가 났는데 수록곡 가운데 `태양의 빛`의 노랫말이 사고와 관련해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돼 편곡과 녹음을 다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앨범 발매에 이어 6월28~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D홀에서, 7월6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콘서트 `늦기 전에`를 열 예정이다. 이후에도 공연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과거 그의 댄스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이번 공연에서 기대해도 좋을까.

“생각해보면 먼저 어떤 곡이 주어지느냐에 따라 그것에 맞는 춤이 나왔던 것 같아요. 이번에도 당연히 (엉덩이를) 흔들 것 같네요.(웃음) 무대에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자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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