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세월호 참사로 앨범발매 연기… 수록곡 `그다음 해`만 공개
새 앨범은 박정현이 함께하고 싶은 음악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인터뷰도 변화와 일탈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들려준 타이틀곡 `더블 키스`(Double Kiss)는 일렉트로닉 요소가 가미된 빠른 템포의 노래로 박정현은 뮤직비디오에서 상큼한 단발로 변신하고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 시간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다음 날 박정현은 18일로 예정된 앨범 발매를 잠정 연기하고 애도에 동참했다. 2주간 심사숙고 끝에 앨범 발매는 무기한 연기하되 그동안 기다려 온 팬들을 위해 지난달 30일 수록곡 `그다음 해`만 싱글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윤종신·포스티노의 작곡팀 `팀89`와 만든 이번 앨범에서 `그다음 해`는 유일하게 느린 템포의 팝 발라드다. 박정현은 이들과 함께 자유롭게 창작하는 과정에서 하룻밤 사이에 이 곡을 작곡했고 윤종신이 절절한 가사를 더했다. 오래 만나 온 연인들이 영원한 만남을 약속하는 노랫말과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 사운드가 특징이다.
독특한 색깔의 뮤지션들과 콜라보레이션(협업) 시리즈를 계획하며 첫 만남으로 팀89를 선택한 건 남다른 인연이 있어서다.
윤종신은 박정현의 데뷔곡 `나의 하루`를 작사·작곡해 그를 알앤비(R&B) 신성으로 발돋움시켰다.
`그다음 해`는 2012년 6월 발표한 8집 `패럴랙스`(Parallax) 이후 2년 만의 신곡이다.
그는 그간의 근황에 대해 “2012년에는 MBC `위대한 탄생` 심사를 맡고 전국투어를 한 뒤 연말에는 김범수와 합동 공연을 하는 등 굉장히 바빴다”며 “그러나 지난해에는 무엇보다 휴식이 필요했다. 이전 2년 동안 달리다 보니 오래 음악 하려면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더라. 그래도 안산밸리록페스티벌에 참여하고 YB와 함께 싱글을 내고 공연도 했다”고 말했다.
2011년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 `여성 디바`로 재조명된 그는 최근 KBS 2TV `불후의 명곡`의 `이선희 편`에도 출연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보컬 실력을 널리 인정받았고 여러 후배의 롤 모델로 꼽힌다. 그는 아직 후배 양성에 대한 자신은 없지만 `위대한 탄생`에서 멘토로 출연하며 `이제 후배를 챙겨야 하는 위치가 됐구나`, `누나, 언니, 선배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깨달음도 얻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