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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장 경선과정 향후 논란거리로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4-05-01 02:01 게재일 2014-05-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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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식 사퇴前 여론조사 결과<BR>양자대결선 타당성 부족 지적

새누리당 포항시장 후보경선 결과 이강덕 예비후보의 당선으로 마무리됐지만 경선과정에서의 불합리성은 향후 논란거리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공원식 예비후보가 자신의 자원봉사자 금품살포의혹으로 경선 하루전인 29일 전격 사퇴하면서 30일 경선은 김정재·이강덕 예비후보간 맞대결로 치러졌다.

하지만 지난 28~29일 이틀간 진행된 여론조사(50%)는 공 예비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 구도에서 실시됐는데도 30일 경선에서 공 후보 지지율만 무효처리하고, 2명의 후보들은 3자대결 구도에서의 여론조사 결과를 그대로 적용받았다.

양자 구도로 치러지는 경선에 공 후보 사퇴전 3자 대결구도하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그대로 반영하는 게 타당성이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이다.

김정재 후보 측은 공 후보가 사퇴한 29일 곧바로 “후보가 2명이 된 상황에서 3명의 여론조사결과를 반영하면 포항시민의 의사가 왜곡될 우려가 크고, 투표경선을 강행할 경우 신뢰도와 정당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중앙당에 이의제기 및 경선연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경북도당 공천위 산하 여론조사경선소위원회는 이미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공 후보 지지율만 무효처리하고, 나머지 두 후보의 조사결과를 그대로 반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북도당의 이같은 입장은 세월호 참사로 가까스로 재개한 경선일정을 다시 연기할만한 사유가 되지않는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같은 결정이 당 내부사정에 의한 것이긴 하나 포항시장 경선의 불합리성이 확인된 상황에서 경북도당이 경선방식 변경 요구를 수용하지 않음으로써 결과적으로 포항시민들의 합리적인 선택권을 박탈했다는 비난을 면치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력했던 공 후보가 사퇴하면서 지지자들이 경선 당일 대거 투표장에 나오지 않아 사표처리됐고, 당원들을 상대로 금품살포가 된 사실이 적발되면서 일반 당원들조차 정치에 혐오증을 느낀 나머지 아예 관심조차 가지지 않게 되는 등의 후유증이 겹쳐 선거인단 4천여명이 실시키로 한 직접 투표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여곡절끝에 치른 경선결과 이강덕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후보로 결정되고, 김정재 후보가 이에 승복하긴 했지만 새누리당 포항시장 후보 경선 방식의 불합리성은 포항 정치역사에서 두고두고 논란거리로 남을 전망이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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