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두후보 모두 문제, 군민선택에 맡겨<BR>영양 감사 보고서 보다 여론으로 결판을<BR>경주 도당 공천위 최양식 이의제기 수용
당초 부적격자 또는 컷오프 탈락이 유력시됐던 경주시장과 청송군수, 영양군수 및 성주군수 예비후보가 모두 구제를 받았다. “후보직을 박탈할 만큼 큰 결격사유가 아닌만큼, 유권자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것이 새누리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이었다.
□성주, 구제받은 김항곤
당초 현직인 김항곤 군수의 `황금열쇠 상납`문제가 불거지면서 도당 공천위는 성주군수 공천 문제를 두 차례나 보류시켰다. 하지만 약 2주일간 계속된 회의를 통해, 공천위는 “문제의 소지는 있지만, 후보직을 박탈할 사항은 아니다”고 결론지었다.
여기에는 김 군수가 공천위에 “여러명의 공무원들이 5만원씩을 거둬 관례상 받은 것”이라는 해명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인 이수열 예비후보가 중앙당 공천위 등에 이의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개정된 공무원윤리강령 등에 따르면, 김 군수의 `황금열쇠`문제는 검찰에 고발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송, 전·현직 모두 문제
지난 3월까지만해도 한동수 현직 군수의 무혈입성으로 보였던 새누리당 청송군수 경선은 윤경희 전 군수가 경선에 합류하면서 전·현직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하지만 두 후보의 상호비방전이 거세지면서 선거는 혼탁해졌고, 도당의 이철우 위원장은 “두 후보 모두 배제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아울러 지역 국회의원이면서 중앙당 공천위원인 김재원 의원도 지난주 경북도당 공천위를 찾아 청송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김태환 공천위원장은 “두 후보 모두 문제가 있지만, 군민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영양, 부활한 권영택
경북도당 공천위가 영양군수 경선 문제를 보류시킨 것은 권영택 군수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 보고서가 원인이었다. 권 군수의 경쟁자인 이상용 예비후보는 수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권 군수는 4년전에도 같은 문제로 공천을 받지 못했다”며 권 군수를 공천에서 배제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공천위는 권영택 군수와 이상용 예비후보의 경선을 주문했다. 군민들에게 선택을 위임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영양군수 경선은 권 군수의 지적사항을 둘러싸고 한바탕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주, 경선 1차전 최양식 우세승
최양식 후보는 경주시장 경선은 100%여론조사로 결정돼야 한다며, 15일 오전 지지자 50여명과 함께 경북도당을 방문 항의했다.
경주시장 후보경선은 당초 지난 11일 결정돼야 했으나, 국회의원의 입김 등 여러설이 불거져 결정짓지 못하고 이날로 연기됐었다.
최 후보측은 경북도당 방문에서 경주시당 운영협의회 의장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도록 해, 이런소문이 널리 퍼져 당원경선을 하면 불공정한 게임이라며 강력 항의했다.
이후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수성 의원도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하는 등 분위기 변화가 감지됐고, 공천관리위원회도 전화여론조사 왜곡 등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 100%여론조사로 후보자를 결정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최 후보측은 “여론이 왜곡돼 있는 현재 상태서 당원경선을 하면 공정한 게임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진데 대해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창훈·박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