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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장 경선 결국 黨心에 달렸다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04-15 02:01 게재일 2014-04-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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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당원 50%·여론조사 50%로 후보 결정<BR>여론 져도 당원투표 300표 격차 벌리면 승산

4명의 예비후보로 압축된 새누리당 포항시장 경선의 사활을 건 승부가 시작됐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원식, 김정재, 모성은, 이강덕 4명의 예비후보를 경선 대상자로 선정, 오는 19일 오후 2시 경선(당원 50%, 여론조사 50%)을 치르기로 했다.

이번 경선은 지난 2006년 치러진 포항시장 예비후보 경선 과정과 많이 닮아 있어 향후 경선 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다.

2006년 경선은 박승호, 공원식, 김순견, 허명환 4명이 참여했고 경선방식은 당원 70%, 여론조사 30%로 치러졌다. 당시 박승호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21.1%로 공원식 후보(23.4%)에 뒤졌으나 당원투표에서 1천161표로 공 후보를 462표차로 누르고 최종 후보자로 당선됐다.

이번 경선은 당원과 여론조사 반영비율이 같아 어느 한쪽에서 큰 표차로 질 경우 뒤집기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원투표는 시민 여론과 달리 `당심`에 따라 특정 후보에게 일방적 지지세를 이끌어 낼 수도 있어 여전히 후보 선정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현재 지역 언론기관이나 경북도당 후보 컷오프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 분석해 보면 4명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대략 10%대 안팎에서 근접해 있다.

이번 포항시장 후보 경선은 당원 4천100명(책임당원 2천명, 일반당원 2천100명) 투표와 여론조사 3천명(남·북구 각 1천500명)으로 치러진다.

여론조사 지지율 10% 차이면 당원투표에서 10%를 이기면 상쇄될 수 있다. 지난 2006년 경선에서 박승호 후보는 당원투표에서 유효투표의 41.1%를 얻어 공원식 후보(24.7%)를 16.4%차로 이기며 여론조사 열세를 만회했다.

이번 경선에서 여론조사 격차 10%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당원투표에서 최대 10% 이상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냐가 승부의 관건인 것이다. 통상적으로 경선 당원 투표율은 70% 수준대로 추산되고 있다. 70% 투표율로 가정하면 총 유효투표수는 2천870표이다. 유표투표의 10%와 여론조사 10%는 대략 비슷한 수준으로 이번 경선 당원투표에서 300여표차를 극복하는 후보가 최종 공천권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당원들의 표심은 당협 최대 주주인 양대 국회의원의 의중이 반영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였다. 그렇지만 이번 지방선거의 새누리당 공천방침이 철저한 상향식 공천원칙 준수를 표방하고 있어 양 국회의원의 의중이 어느 정도 반영될지는 미지수이다. 양 국회의원이 경선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후보자들간 당원 지지세 정도에 따라 승패가 가려지게 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그동안 지역에서 활동을 하며 당원들과 지속적이고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당내 조직기반을 튼튼히 다져놓은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각 후보 측은 15일 오전 공천위로부터 당원 명부 사본을 건네받는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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