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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없는 남진은 존재할 수도 없죠”

연합뉴스
등록일 2014-04-11 08:48 게재일 2014-04-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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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 데뷔 50주년 앨범서 `파트너` 등 5곡 선보여
“세월이 지나 철이 들면서 내게 노래가 이렇게 소중했구나, 내가 노래를 이렇게 좋아했구나를 깨달았어요. 이제 노래가 없는 남진은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반백년을 오롯이 음악에 쏟은 국민가수에게 음악은 자신의 존재 이유였다. 그래서일까. 신곡을 들고 돌아온 그의 무대 위 열정과 에너지는 결코 아이돌 그룹의 젊은 멤버들 못지않았다.

1960~70년대를 풍미한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 남진(68)이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신곡을 발표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특별 기자간담회`에서 남진은 “앨범에 수록된 다섯 곡 모두 내 열정과 혼이 깃든 노래다. 모두 타이틀곡처럼 소중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50년 세월에 대한 책임감과 좋은 음반이 나와야 한다는 부담이 많았다. 팬의 사랑에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고자 열심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표한 미니 앨범에는 타이틀곡인 `파트너`를 비롯해 `상사화` `신기루 사랑` `겁이나` `내 나이 5060` 등 다섯 곡을 담았다. 슬로우록(상사화)부터 라틴(신기루 사랑), 전통 트로트(겁이나)까지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수록했다.

“`파트너`는 젊은 세대도 들을 수 있는 신나는 리듬의 곡입니다. 젊은 팬도, 나이 드신 분도 어깨춤을 출 수 있는 곡이죠. `상사화`는 곁의 여인이 떠나 상처받은 마음을 시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겁이나`는 전통 트로트곡입니다. 제가 20여년간 전통 트로트곡을 부르지 않았는데 이번에 해봤죠.”

1964년 1집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한 그는 50년간 `님과 함께`, `그대여 변치 마오`, `빈잔`, `둥지`, `마음이 고와야지`, `가슴 아프게`, `미워도 다시 한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낳으며 당대의 슈퍼스타로 군림했다.

그가 반세기 동안 발표한 앨범은 100장이 넘는다.

남진은 “갑자기 큰 인기를 얻으며 철없던 시절도 있었는데 돌아보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노래가 날 지켜줬더라”며 “세월이 흐를수록 노래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고 지난 시절을 되돌아봤다.

그는 이어 “세월이 흐르니 음악도 바뀐다. 원래 금관악기를 좋아했는데, 이제는 감미로운 현악기 편곡도 필요한 것 같다”고 변화를 짚었다.

나훈아와의 라이벌 관계를 빼놓고 남진을 말하기 어렵다. 그는 “시대와 팬이 만들어준 `명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라이벌이 있어서 지금 우리가 있다고 본다”며 “옛날처럼 함께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다홍색 재킷과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남진은 공식 인터뷰가 끝나고 `파트너`와 `상사화` 무대를 미리 선보였다. 간담회장에 자리한 팬들은 그 특유의 리드미컬한 손과 다리의 동작 하나하나에 무대가 떠나가라 환호했다.

현재 전국 곳곳에서 쉼없이 공연을 펼치는 그는 오는 10월25일에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2회에 걸쳐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남진은 “과거 악극 같은 뮤지컬 요소도 넣고, 내가 직접 무대에서 코미디도 하고 싶다. 무대에 노래뿐 아니라 다양한 요소를 집어넣을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남진과 그의 팬클럽 `남진사랑` 회원들이 `사랑의 쌀 나눔 운동`에 참여해 홀트아동복지회에 쌀을 기부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새로 출발하는 기분으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10년이 될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의 시간이 저의 황금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가족 같은 팬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음반을 준비했습니다. 좀 많이 `거시기` 해주세요.(웃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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