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대구 35%·포항 16% 휴진, 환자 `고통`

윤경보기자
등록일 2014-03-11 02:01 게재일 2014-03-11 4면
스크랩버튼
지역병원 파업참가 불편 가중<BR>지자체마다 진료대책 안간힘
▲ 원격의료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해온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 결정에 들어간 10일 오후 포항시 남구 연일읍의 한 의원을 찾은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을 선언한 10일 대구·경북의 곳곳에서는 문을 닫은 의원이 속출해 환자들이 병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관련기사 10면> 대구시는 대구지역 개원의 1천578곳 가운데 무려 550여 곳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의 34.8%에 해당한다.

특히 대구지역 5개 대형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1천35명 중 843명(81.5%)이 진료 거부에 동참한 것으로 조사돼 당초 정부의 진료개시 명령서 수령을 거부한 266곳과 비교할 때 2배가 넘어 의료공백마저 우려되고 있다.

경북도의 경우 23개 시·군 개원의원 1천166곳 가운데 278곳이 파업에 동참, 휴진율이 23.8%로 나타났다.

영천이 58곳 중 50곳, 경주가 100곳 중 73곳이 휴진해 참여비율이 높았으며 포항에서도 239개 의원 중 38곳이 진료 거부에 동참해 총 15.9%가 병원 문을 닫았다.

하지만 김천, 문경, 의성, 군위, 영양, 영덕, 청도, 고령, 예천, 봉화 등 10개 시·군의 경우 휴진한 의원은 단 한 곳도 없어 상대적으로 불편이 적었다.

구미 순천향병원, 구미 차병원, 경주동국대병원 등 3곳의 전공의 110여명 중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제외한 80여명 정도가 휴진에 동참했다.

이처럼 대한의사협회는 필수인력인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제외한 전 병·의원의 집단휴진을 예고하고, 24일부터 29일까지는 필수인력을 포함한 전체 의사가 휴진을 발표함에 따른 것이다.

지역 곳곳에서는 영문도 모른 채 병원을 찾았다가 헛걸음을 하는 환자들이 잇따랐다.

이날 오전 포항시 북구지역의 한 이비인후과를 찾은 60대 여성은 휴진 안내서도 붙여놓지 않은 채 문을 닫은 병원을 찾았다가 쓸쓸히 발길을 돌렸으며, 이와 같은 모습은 심심치 않게 목격되곤 했다.

이 여성은 “주말부터 계속 목이 아파 영덕에서 포항까지 왔는데 병원 문이 닫혀 있어 무슨 일인가 했다”며 “큰 병원에 예약을 해 둔 것도 아니라 오늘 문을 열어둔 병원을 찾아보고 여의치 않으면 내일 다시 예약을 해 큰 병원을 찾아볼 생각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건소를 비롯한 공공의료기관의 진료를 오후 8시까지 연장하기로 했으며, 보건소에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설치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또 전수조사를 통해 이번 불법 파업에 나선 병·의원에 대해 업무정지 15일의 행정처분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북지역의 한 도립의료원장은 의사협회 간부로 직책을 맡고 있다는 이유로 진료 거부를 위한 대한의사협회 회의에 참석해 회의에 참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