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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틈타 인사청탁 공무원 일벌백계를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4-02-24 02:01 게재일 2014-02-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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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보수 제2사회부

경기도 파주시청의 한 과장은 과거 LG디스플레이 공장 유치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얻어맞아 고막이 터졌다. 그런데 구미시의 과장 한명은 최근 국장 승진을 위해 지역유지들에게 인사청탁하다 구설수에 올라 한 바탕 홍역을 치렀다.

파주시청 과장의 고막이 터진 것은 당시 공장 조성과정에서 산업단지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주민들과 토지 보상 및 환경오염 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주민들이 그의 뺨을 때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는 요즘도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겪고 있지만 파주시 발전을 위해 사명감을 다했다며 영광의 상처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파주시 공무원과 달리 구미시의 한 과장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지방선거를 거들먹거려 가면서까지 공무원의 명예에 흠집을 내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그는 인사권자가 선거철이 되면 표를 의식해 지역유지들의 입김이 세다는 걸 알고 퇴임한 국장 자리를 알선해 달라며 로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장이 일자 그는 한술 더 떠 “승진 부탁이 아닌 선거철 시장 도와주기 차원”이라고 해명까지 했다니 아연실색할 정도다.

그의 말이 사실일 경우 구미시는 고위 공무원까지 지방선거에 개입한다는 오해는 물론 앞으로 사법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마저 충분하다.

아직도 상당수 단체장들은 선거철을 맞아 공무원들이 혹여 공직업무 외 선거 운동을 하는 일이 있을까 우려해 매번 직원회의때 마다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옛말에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이라고 했다. 오이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거나 오얏나무 아래서 관을 고쳐쓰면 괜한 오해받을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라는 뜻이다.

구미시는 선거철을 이용해 자신의 입신양명만을 도모해 지역 유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이런 공무원들이 발견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문책해 공직사회에 일벌백계의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동시에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5공단 기업유치 등 명품도시 조성에 크게 기여한 공무원들은 특별승진 등 파격 인사를 단행해 파주시청 공무원처럼 소신껏 일하다 고막이나 코피 터진 공무원들이 더욱 많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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