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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일본의 치매 증세

등록일 2014-02-04 02:01 게재일 2014-02-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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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의호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최근 들어서 일본의 치매 증세가 심각하게 느껴진다. 치매를 앓고 있는 가족이 있으면 가족 전체가 비상에 걸려서 고생하게 되는데 한국, 중국, 미국 등 주변 관련국가들이 치매병을 앓고 있는 일본 때문에 큰 고생을 하고 있다. 치매병의 몇가지 증상이 일본에게서 현저히 나타나고 있다.

우선 망각증세이다.

지금 일본은 큰 망각증세에 빠져있다. 종군위안부도 없었다고 하고, 일본의 침략도 없었다고 부정한다.

최근 프랑스에서 있었던 국제만화 페스티벌에서 한국만화기획전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비극을 예술성 높게 평가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앙굴렘극장 전시장에서 개최된 한국만화기획전은 `지지 않는 꽃`이란 주제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만화 작품 20여편을 전시해 1만7천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열기가 뜨거웠으며 관객들은 위안부들의 고통스런 비극을 처음 알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일본은 이러한 만화들이 모두 한국의 허위선전이라고 주장하며 반대성만화전을 열려고 시도하다가 주최측에 의해 거절됐다고 한다.

일본은 미국에서도 위안부 `펑화의 소녀상`을 폐지하기 위한 운동을 벌인다는 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외교정책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하원 외교위원장이 최근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참배하고 일본 정부에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는 소식이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일본의 침략을 잊어버린 또다른 치매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전범들이 묻혀있는 신사를 참배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며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치매의 또다른 증상은 억지를 부리는 것이다. 대표적인 억지는 독도가 자기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독도는 모든 역사적 사실을 뒤져봐도 한국땅 임이 분명하고 일본학자들 상당수가 이를 인정하고 있다.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로 일본은 2차대전 중 태평양 전쟁에서 패전국인 일본의 전후 처리를 하기 위한 조약인 샌프란시스코 조약을 들고 있는데 이것이야 말로 자의적인 해석일 뿐이다. 이 조약에서 한국의 몇 개의 섬 중에서 제주도, 거문도, 울릉도가 언급됐고 독도가 언급되지 않아 일본땅이라고 우기고 있다. 그렇다면 조약에 3천개가 넘는 한국의 섬의 이름을 다 언급해야 하는 것인가? 큰섬을 중심으로 부속섬들은 그 나라에 속하는 것은 국제적인 관례이다. 일본의 억지현상은 자기가 지배하고 있는 센카쿠열도는 일본이 실효적인 지배를 하고 있어서 일본땅 이라고 하고 독도는 실효적지배가 무효라고 주장하는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

치매의 가장 심각한 증상은 자폐증이다.

자기 중심적 사고 방식으로 우경화로 걷고 있는 일본의 치매증상은 참으로 우려스럽다.

일본의 우경화는 심각한 자폐증 증상이다. 변화하는 세계를 읽지 못하고 100년전으로 돌아가는 사고 방식이다. 일본의 고령화, 경기침체 같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건 과거사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자기만의 사고 방식과 자폐증상은 일본산업의 상징인 소니의 몰락을 가져왔다.

세계 전자산업의 아이콘이었던 소니가 추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자폐증세에 의한 혁신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소니는 기술과 혁신의 대명사였다. 창의적 제품으로 세계 전자시장을 지배하고 그 힘으로 일본의 경제 부흥을 이끌었던 것이다. 1980년대 `워크맨`은 그 대표적 제품이다. 손에 쥐는 작은 녹음기에서 재생되는 음악은 전세계를 휩쓸었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소니는 혁신을 외면해 지금 이 지경까지 몰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 후발 경쟁기업들이 소니의 자폐증세를 대신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외형이 삼성전자의 두 배가 넘었던 소니였지만 이제는 삼성에 완전히 밀리는 기업이 됐다. 치매의 최종단계인 일본의 자폐증상 때문이었다.

이제 일본은 어떻게 치매를 치료할 수 있을까? 망각에서 벗어나고 이성적인 사고를 하고 세계와 교류하는 자폐증을 벗어나려는 노력을 일본은 스스로 해야 할 것이다. 일본은 망각, 억지, 자폐의 치매증상을 치료받고 이제 정당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등장해야 한다. 일본이 치매를 치료 할수 있도록 국제적인 공조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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