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장 공천 경쟁에 경합이 예상되는 김용창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7일 오후 3시 호텔 금오산에서 북 콘서트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김 회장의 시장 공식 출마 출정식으로 각 기관단체장, 시민, 회원사 관계자 등 2천여 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행사를 통해 김 회장은 시장 출마, 상의회장 사퇴 등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전달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기대와 달리 아무런 언급도 없이 사회자와 대담형식으로 토크쇼를 진행해 참석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동안 그는 시장 출마를 위해 구미시청 앞 6층 건물에 선거캠프까지 차려놓아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출마의사를 밝힌 공천 경쟁자들은 이에 대해 `공천경쟁에서 탈락할 경우를 대비해 현직을 유지하고자 사퇴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양다리 걸치기 식 공천경쟁은 공정한 게임이 되기 어렵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또, `관내 400여 개 회원사 대표인 구미상의회장으로서 공천 경쟁에 뛰어들 경우 지역 기업인의 대표 자리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오해와 함께 자칫 결단력이 없다는 부정적 이미지도 시민들께 심어 줄 수 있다`고도 지적해 왔다.
구미상의회장은 직능단체 대표로서 공직자가 아니어서 후보 등록일 90일 전 공직사퇴(공직선거법 제53조) 조항에도 해당되지 않아 현직을 유지하며 선거에 임해도 공직선거법에는 저촉되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차일피일 출마 발표 시기를 놓쳐 양다리 걸치기식이라는 논란을 자초해온 행보가 계속되면 이미 두자릿 수로 올라간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 그의 지지율에 이번 북 콘서트가 결단력이 없는 우유부단한 이미지를 심어줘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의 한 측근이 구미상의회장은 관내 400여개 회원사를 대표하는 상징적 직능단체 대표 자리일 뿐 판공비나 수당 등이 전혀 없는 무보수직으로서 조만간 사퇴 여부 등 거취 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점에 주목한다.
북 콘서트에 약 2천명에 달하는 많은 시민이 참석해 그의 행보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김 회장이 조속한 시일 내에 현직 사퇴나 구미시장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기를 기대한다.
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