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영양군 `빛깔찬 여자씨름단` 창단 먹구름

등록일 2013-12-16 02:01 게재일 2013-12-16 9면
스크랩버튼
▲ 장유수 제2사회부

영양군이 추진중인 `빛깔찬 여자씨름단` 창단이 결국 영양군의회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영양군과 영양군생활체육회 등에 따르면 영양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13일 군이 상정한 여자씨름단 설립 준비금(3억6천500만원) 예산안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전액 삭감할 뜻을 표명했다.

당시 의회는 예산안 삭감 이유에 대해 “군 재정 규모와 여자씨름시장의 규모로 볼 때 아직 시기상조이며 효과적인 재정운용 방안이 아닌 것으로 판단돼 전액삭감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의회의 이 같은 입장은 집행기관을 견제해야하는 입법기관으로서의 역할에 맞는 논리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의회가 설명한 “여자씨름시장의 규모로 볼 때 아직 시기상조다”는 입장을 분석하면 이 같은 논리는 모순된다.

국가 발전을 위해 제 역할을 해야 할 의회가 오히려 `국가가 침체돼 있으니 아무것도 하면 안된다`는 논리로 일관하며 정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회의 윤리강령에는 `의원은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주민의 권익신장과 복리증진,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이바지할 것을 다짐한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영양군의회는 “여자씨름은 인기가 없다. 외부사람 5~6명을 데려와서 무슨효과가 있겠느냐”등 여자씨름단 창단 시 발생할 부정적인 면만 강조하는 등 지역사회발전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자씨름단 창단과 더불어 선수들이 TV화면을 통해 중계 방송되면서 영양군의 브랜드와 지역 특산품 등이 함께 홍보되고 관광객 증대에도 큰 몫을 차지하는 등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역 연고제가 기반이 되는 여자씨름단의 특성상 주민들의 지지도와 호응도가 정착의 관건이라면 여자씨름단 창단에 대한 주민들의 설문과 경기단체 자체에서의 설명회를 여는 등의 의견 수렴 절차 등을 영양군의회가 먼저 요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예산의 발목을 잡고 상처를 입히기에 앞서 예산을 꼼꼼히 챙기는 성숙한 영양군의회의 진면목을 기대한다.

영양/jang7775@kbmaeil.com

기자수첩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