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의회 신경전… 20일 넘도록 서기관급 총무과 대기발령<BR>전공노 “엽관제적 인사전횡 즉각 중단, 투명한 기준 마련” 촉구
【상주】 상주시가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공석으로 비워 둔 의회 사무국장(4급)에 대한 후속 인사를 20일이 넘도록 하지 못하고 있어 인사파행이 장기화 되고 있다.
시는 지난달 22일자로 본청 과장과 읍면장, 6급이하 직원 등 승진을 포함해 총 288명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시는 의회 사무국장을 염두에 두고 직전 인경연 남원동장을 6개월만 근무하는 조건 아래 서기관(4급)으로 승진시켜 놓고도 의회와의 협의 결렬로 보직을 부여하지 못하고 총무과에 대기발령하는 절름발이 인사를 했다.
이는 집행부와 의회간에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줄다리기와 신경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에 앞서 의회는 집행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잔여 재직기간이 채 6개월도 안되는 사무국장은 수용할 수 없다는 뜻과 함께 현 조병섭 행정복지국장을 보내 달라고 했지만 집행부는 대안이 아니라며 응하지 않았다.
시의회는 업무의 영속성과 전문성, 인사의 비효율성 등을 공식적인 반대 이유로 내세우고 있으면서도 `의회가 집행부의 인사 피난처냐` `집행부의 일방통행을 더 이상은 좌시할 수 없다`는 등의 자존심과 견제심리를 깔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의회 사무국장의 경우 4급 직무대리는 관례상 의회도 수용하지 않겠지만 의회의 위상에 걸맞지 않아 이번에 승진한 인경연 서기관을 보직 발령하려 했다고 밝혔다.
또 의회가 문제 삼고 있는 재직기간에 대해서는 현재 상주시의 인사 구도상 4급 직무대리를 제외하면 인경연 서기관과 조병섭 행정복지국장이 유일한 대상인데 조 국장 역시 올 연말이면 도청으로 전출할 것으로 판단돼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의회는 이미 특정인을 4급으로 승진시킬 때는 의회 사무국장을 염두에 두고 인사를 한 만큼 사전에 충분한 협의가 있어야 했고 조 국장의 경우 아직까지는 경북도로 발령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불확실한 미래를 현실에 대입하는 것은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북대에 파견된 정상적인 4급 자원도 있지 않느냐며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나아가 사무국 직원들에 대해서도 전출입자의 의견까지 수렴해 가며 사전 협의를 했음에도 의회의 의견을 무시하고 전입 대상자를 타부처로 전보했는가 하면 기존 의사국 직원은 단 1명도 인사를 하지 않는 등 전횡을 휘둘렀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이번 인사와 관련해 전공노 상주시지부도 엽관제적 인사전횡을 즉각 중단하고 투명한 인사기준을 마련하라, 다면평가제와 균형 있는 순환전보를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