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늘고 무더위로 소비줄어 작년 반토막 수준<Br>생산비용도 못건지자 수확 포기하는 농가 속출
【안동】 햇감자 가격이 크게 떨어져 제 값을 받지 못한 재배농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안동·문경 등 경북북부 지역 일대 감자재배 농가들은 장마철 비를 피해 서둘러 수확한 감자가 공판장이나 농가마다 수북하게 쌓여있지만 판로는 그다지 좋지 않다.
11일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에 따르면 올해산 햇감자 20kg 최상품 가격은 1만4천원~1만5천원으로 지난해 2만4천원선에 비해 1만원 이상 떨어졌고, 중·하품 가격의 경우 kg당 500원인 1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노지 봄 감자 출하량 증가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른 무더위 탓에 소비가 줄어든 원인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안동지역 감자수확 농가는 876 농가에 279ha 재배면적이던 것이 올들어 1천570 농가에다 재배면적만도 433ha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작황이 좋아 중·소과 보다 대과의 양이 평년보다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에 비해 종자 값과 비료 값은 인상된 반면 가격마저 큰 폭으로 하락하자 밭을 갈아엎는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들도 속출하고 있다. 수송비와 상자, 선별료, 공판장 수수료를 다 제하고 나면 손에 떨어지는게 없다는 것이다.
안동시 농정과 관계자는 “현재 감자가격이 최저수준이지만 장마가 끝난 후 가격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면서 “폭염에 고생하는 농민들을 위해서라도 보다 많은 시민들이 감자 소비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문경의 경우도 지난해 60여농가가 60㏊를 재배했지만 올해는 118농가에 140㏊로 크게 늘어났다.
이로 인해 지난해 3만 3천원이던 최상품이 20㎏기준 1만 2천원 ~ 1만 4천원 떨어졌으며 5, 6등급은 3천원 ~ 5천원에 거래돼 가격이 폭락한 상황이다.
현재 문경지역 감자는 100㏊가 계약재배며 이중 40㏊는 청과상을 통해 유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민들은 장마철이 지나고 2개월 후면 20kg기준 2만 4천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저온저장고에 감자를 저장해두고 추후 판매를 진행하며 가격 하락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신승식기자 shins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