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로데오 거리`<br>20대 성적 해방구<BR>금·토요일엔 불야성
여대생 살해사건의 단초가 된 대구 삼덕동 클럽 골목은 어떤 곳일까. 한마디로 말한다면 20대들의 해방구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알려졌다. 이곳은 서울 압구정 로데오 거리 분위기와 비슷하다고 해서 `로데오 거리`로 불린다. 중구 삼덕 119센터 옆 골목에서 대구백화점 방면으로 가다가 첫 번째 사거리에서 좌측부터 500여m 남짓한 곳이 바로 로데오 거리다.
클럽이라고 해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클럽이 아니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단시간에 철저하게 놀고 홀가분하게 떠나려는 20대들의 취향에 맞춰져 있다.
입장료 1만원만 내면 맥주 한 병으로 즐기기도 하고, 메인 무대도 없으며, 유리로 둘러싸인 라인지에서 술을 마시고 춤 연습도 하는 곳으로 포트럭 파티(각자 비용을 부담하는 파티) 형식을 취하고 있다. 별실 같은 VIP 룸은 생일파티나 정모, 번개 모임 등에만 사용한다. 밴드도 없다, 다만 믹싱 디제이만 있어 요즘 20대들의 취향을 알게 하는 곳이다.
특히 불금화토(불타는 금요일과 화끈한 토요일)에는 10곳의 매장마다 600~700명이 한꺼번에 몰려 오후 9시~다음날 오전 6시까지는 더욱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입장객 90%가 대학생이며 공식적으로는 미성년자들의 입장을 막는 곳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