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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빅2, 자금확보 `발등의 불`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3-05-06 00:07 게재일 2013-05-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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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최근 보유지분 잇단 매각<br>업황부진으로 수익성 악화·차입금 등 부담

포스코와 현대제철 `빅2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야금야금 내다 팔고 있다.

글로벌 업황 부진에 투자비용은 줄지 않는데다 수익성마저 악화돼 재무구조 개선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경우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무디스가 신용등급 전망을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주식매각을 부채질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세아제강 지분매각 방침을 시사했다.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10% 할인된 11만1천500원에 세아제강 지분 61만103주(지분율 10.16%)를 블록세일(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전량 매각키로 한 것. 포스코는 이를 통해 61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매각할 세아제강 지분은 지난 2007년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포스코가 사들인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4월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이 떨어지자 SK텔레콤·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지분을 블록딜(대량매매) 거래로 일부 매각해 5천9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바 있다. 포스코는 현재 SK텔레콤 2.84%, KB금융 3%, 신한금융 0.92%, 하나금융 1% 등 총 1조원대의 투자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지난달 25일 현대카드 지분 5.44% 전량을 현대자동차에 1천752억원을 받고 처분했다. 지분 매각 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철강업계는 현대제철이 특수강공장을 설립하는데 1조원이 이상이 투입되면서 부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차입금 부담이 더욱 가중되면서 현대제철은 1조5천여억원에 달하는 현대모비스 지분(5.7%)도 매각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2009년 현대자동차 지분 5.9% 매각을 해 1조3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문제는 철강 `빅2사`의 보유주식 매각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업계는 포스코나 현대제철 모두 지금 자금 확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나머지 지분들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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