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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高의 어이없는 실수

등록일 2013-04-10 00:18 게재일 2013-04-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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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경 제2사회부

김천고등학교가 지난 2010년 3월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하면서 교육과정을 개혁하려고 영입한 나병률 교장이 지난달 25일 전격 사퇴하면서 김천고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걱정이 적지 않다.

사퇴 이유가 올해 대입성적 부진과 유학반의 SAT 무효처리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나병률 교장은 부임 후 유학반을 편성했고, 김천고는 지난 2011년 5월 SAT(학습 능력 적성 시험)와 AP(대학 과목 선이수 제도)의 시험센터로 지정됐다.

그래서 지난 1월 유학반 학생이 학교에서 SAT 시험을 봤다. 그런데 학생들이 여권(Passport)을 지참하지 않은 것이 감독관에게 적발돼 전원 무효처리됐다는 것이다.

이에 학부모들이 지난 3월 1일 입학식 때, SAT 무효처리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서 이사장에게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나병률 교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그런데 어떻게 학교 당국이 SAT 시험을 치를 때 여권을 소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학교 관계자는 이에 “학생증만 가지고 있으면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것으로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 한 마디로 궁금증은 풀렸다.

결국 이처럼 학생들에게 중요한 시험을 치르면서도 시험과 관련한 가장 기본적인 준비사항을 학교측에서 꼼꼼히 챙기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는 대입성적이 부진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입학성적 부진의 이유를 입학사정관제 등 제도의 문제로 김천고는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SAT 시험과 마찬가지로 진학에 중요한 입학사정관제 등과 관련한 내용도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김천고에 대한 이러한 추측이 틀렸기를 바란다.

앞으로 더는 이런 어이없는 실수로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김천고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본다.

김천/jk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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