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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이 80대 할머니 국가보상금 수령 도와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3-03-29 00:16 게재일 2013-03-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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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중부서 류경탁 경사
대구 중부경찰서의 한 경찰관이 80대의 할머니가 국가 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부서 남산지구대 류경탁(38·사진) 경사.

발단은 김모(83)할머니가 지구대에 상담을 위해 방문한 지난 1월 9일로 거슬러간다. 당시 근무 중이던 류 경사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할머니의 하소연을 종이에 적어가다가 숨진 남편이 일본에서 재일교포의 북송을 막으려고 근무한 경력이 있는데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를 궁금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재일교포 북송 저지를 위해 일본에 잠입했던 특수임무수행자 7명에 대한 보상이 이뤄졌지만 할머니는 남편이 숨진 후 60대의 장애인 아들과 살면서 생활고 등으로 인해 보상받을 길을 찾지 못했다. 당시 특수임무 수행자들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지시로 내무부 치안국이 파견한 잠입공작대였지만 임무 중 숨지거나 일본 경찰에 체포돼 수감생활을 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80대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류 경사는 곧바로 보훈청과 경찰청 보안국 등 관련 부처에 문의하고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게 한 뒤 신청서 작성까지 도와 보상심의위원회에 신청을 마쳤다. 그 결과 지난 15일 재일교포 북송저지 특수임무 수행자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마침내 김 할머니에 대한 보상금 2천200만원의 지급 결정이 이뤄졌다.

김 할머니는 남편의 보상금 지급 결정서를 들고 또 한 번 남산지구대를 방문해 류 경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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