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영남대학생“지친 심신, 연주로 힐링”
요즘 10대답지 않게 국악사랑에 흠뻑 빠진 쌍둥이 자매가 올해 나란히 영남대학교 음악학부에 입학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일란성 쌍둥이 정효인·효빈(19)씨 자매로 자신의 키보다 큰 가야금을 보물처럼 애지중지하지만, 처음부터 국악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바이올린 강사인 어머니와 고교 미술선생님인 아버지로부터 예술적 감성을 물려받아 어려서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등에 상당한 재능을 보였던 자매가 국악을 전공하게 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자매가 국악을 처음 접한 시기는 중학교 2학년 때다. 취미로 가야금을 배우던 어머니를 따라 한 달 정도 가야금을 배운 것이 계기가 됐다.
먼저 가야금 선율에 매료된 동생 정효빈씨가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부터 본격적으로 가야금을 배우기 시작해 김천예고에 진학했고, 언니 정효인씨는 일반계 여고에 다니다가 고 2때 비로소 가야금 연주가가 되기 위해 김천예고로 전학했다.
상대적으로 뒤늦은 출발이었지만 예술적 감성을 타고난 자매는 지난해 8월 영남대 음악대학에서 주최한 전국 초·중·고 음악경연대회에서 국악 현악부문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한날한시에 태어나 같은 대학, 같은 학번 새내기가 된 쌍둥이 자매는 이제 또 하나의 꿈을 함께 키워가고 있다. 이 자매는 동서양의 전통음악이 어우러진 퓨전국악으로 세계인을 감동시키는 꿈을 꾸고 있다.
그날을 위해 해금도 배울 계획이라는 이 자매는 “전통만 고수한다면 자칫 도태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세대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재해석한 전통국악에 가얏고의 혼을 실은 퓨전국악으로 세계무대에서 서고 싶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경산/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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