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경쟁력 약화돼도 부채환산 등 긍정적<br>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 전문가 “영향 미미”<br>日 철강사 공격적 영업땐 어려움 겪을수도
엔화 가치하락이 국내 철강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 일까.
원·엔 환율 1천200원선이 붕괴되는 등 엔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일단 현재 수준에서의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수출 경쟁력에서 어느 정도 차질이 예상되지만 엔저로 인한 비용절감 등 상쇄 효과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사들의 평균 수출 비중이 30% 수준에 불과한데다 엔화 부채 환산이익 등 긍정적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엔화가치 하락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화되고 있는 점이다. 국내 철강사들이 환율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도 지난달 29일 CEO(최고경영자) 포럼에서 “일본 철강회사들과 포스코의 내수와 수출 비율, 원료의 해외 의존도 등을 포괄적으로 보면 엔저(低)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말해 “포지티브(긍정적), 네거티브(부정적) 영향은 다 있지만 어느 정도 수준이 한계가 될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철강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역시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성 훼손. 특히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철강사들이 공격적 영업에 나설 경우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일본산 철강재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 국내 철강업체들도 내수가격 인하 압력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수출 경쟁력 약화도 예상된다. 일본과 한국 철강사들의 수출 지역은 거의 비슷하다. 중국과 대만, 인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수출 비중이 높다. 수출품목도 판재류 위주로 유사하다.
결국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전기전자 업종은 물론 철강업체들도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