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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히기 vs 뒤집기, 예측 힘든 `막판 전쟁`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2-12-17 00:13 게재일 2012-12-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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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투표 이틀 남기고 `TV토론·주말유세` 종료<br>새누리, 네거티브 차단… 민주, 투표율 제고 총력전
▲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TV토론에 앞서 악수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8대 대선이 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피 말리는 `막판 전쟁`이 시작됐다.

16일 두 후보는 이정희 후보가 사퇴한 가운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18대 대선후보자 3차 TV토론회에서 저출산ㆍ고령화 대책, 교육제도 개선방향, 범죄예방과 사회 안전 대책, 과학기술 발전방안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또 여론조사 공표 금지로 인한 `깜깜이 선거`국면에서 박 후보 측은 “승기를 굳혔다”며, 문 후보 측은 “대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고 각각 주장하며 대대적인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 박-문 `D-2` 전략에 사활

박근혜 후보측은 남은 이틀간 `박근혜 민생정부`의 진정성을 거듭 강조하되 `야당의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 승기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는 우선 민주당이 막판까지 네거티브를 통해 판세 역전을 노릴 것으로 보고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호소하면서 동시에 민생을 강조해 차별화를 기한다는 전략이다. 국민대통합·민생정부·중산층 재건 프로젝트 등의 공약이 합리적 중도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고 남은 기간 이 부분에 대한 약속과 실천을 강조할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강세 지역에 대한 지지층의 응집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보고 남은 이틀간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거점 유세`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정치적 기반이 있는 부산에서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최대한 벌리고, 유권자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49.3%)하고 선거판에 바람을 불러올 수 있는 수도권에서 문 후보와의 격차를 최대한 좁히거나 역전하는 것을 목표로 전력 투구한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후보 측은 선거운동의 핵심 전략을 투표율 높이기에 맞추고 있다. 문 후보의 전통적 지지층과 중도층·부동층을 향한 선거전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만큼 이제는 이들을 실제 투표장에 나오게 하는 것이 막판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문 후보 측은 3천만명이 투표에 참여해 77%의 투표율을 달성하자는 `377`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내심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문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비해 문 후보 지지율이 높지만 투표 참여도가 낮은 20~30대 젊은층의 투표율을 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 후보 측은 20~30대를 겨냥해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동영상을 만들고, 2천km를 이동해 재외국민 투표에 참여한 인도 교민 김효원 씨의 사례를 소재로 한 TV광고까지 제작했다. 특히 지지자들을 향해 △매일 10명 이상 지지자 만들기 △하루 한 번 이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 후보 알리기 등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재외국민 투표율이 71.2%로 높아지고, 부재자투표율 역시 92.3%로 높다”며 “이들을 실제 투표율의 선행지표로 본다면 70% 투표율은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또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부산·경남(PK)을 핵심 공략지역으로 꼽고 있다. 이들 지역의 인구 밀도가 높은데다 각종 여론조사상 부동층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따라 이틀 남은 대선은 어제 양자대결로 열린 마지막 TV토론 반응과 내일 밤까지 이어지는 유세전, 네거티브 공세와 대응, 투표율 등이 승패를 결정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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