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연구원 디지털·금융 접목한 생태관리 모델 제시
경북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자연자산’을 기후 대응의 핵심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모델을 내놓았다.
경북연구원 권용석 연구위원과 이지훈 연구원은 지난 3일 ‘CEO Briefing’ 제727호를 통해 ‘경북형 자연자산 관리모델’을 발표하며, 디지털 기술과 생태금융을 결합한 3단계 전략을 제시했다.
경북은 산림, 낙동강 수계, 동해안 연안 등 3대 자연자산이 밀집한 전국 유일의 광역권으로, 산림만으로도 연간 54조 원이 넘는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위기의 본격화로 2023년 집중호우, 2025년 초대형 산불 등 잇따른 재난이 발생하며 연간 피해액이 약 7조 원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연구원은 현재 자연자산 관리가 낮은 해상도의 생태정보에 의존하고 있으며, 기관별 좌표계와 속성체계가 상이해 통합적 분석이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고령화된 산림 소유자 구조와 감소하는 재난예방 예산도 문제로 꼽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경북형 모델’은 △정밀 생태정보 인프라 구축-1:5,000 도시생태현황도와 고해상도 항공 LiDAR, 위성 영상 등을 활용한 디지털트윈 데이터베이스를 시·군 단위로 구축 △AI 기반 재해예측 및 실시간 대응-드론·위성 정보, 지형 정보 등을 활용해 100m 격자의 산불 및 산사태 위험도를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하고, 긴급 대응 시스템과 연계 △생태금융을 통한 지속가능한 관리체계 확보: 자연자산의 생태계서비스 기능을 정량화해 ‘생태 신용평가표’를 만들고, 이를 통해 녹색채권 발행 등 생태금융을 실현 등 세가지 단계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이 모델은 단순한 보존을 넘어 자연자산을 경제와 문화자산으로 재구성하는 선도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향후 자발적 탄소시장 참여와 민간 투자 유도를 통해 지역 맞춤형 생태주권 실현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