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경로당 8663개소에 대해 총 8억6600만 원(개소당 10만 원) 규모의 냉방비를 추가 지원키로 했다. 이는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의 연장 운영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하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조치다.
이번 지원은 경북도 재해구호기금을 활용해 지급된다. 앞서 경북도는 7월과 8월 두 달간 매달 16만5000원의 냉방비를 지원해왔으나, 올해 폭염일수가 급증함에 따라 추가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북 지역의 7월 폭염일수는 지난해 7.5일에서 올해 15.7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8월에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의성, 안동, 영천 등 내륙 지역은 연일 35도를 웃도는 체감온도로 인해 어르신들의 외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철우 지사는 “지속되는 폭염에도 어르신들이 시원한 경로당에서 쾌적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시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무더위에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도 이번 조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의성군 단촌면에 거주하는 김정순(78) 씨는 “요즘은 밖에 나가면 숨이 막힐 정도로 덥다. 경로당에서 에어컨을 틀고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편안하다”며 “도에서 냉방비를 더 지원해준다고 하니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폭염 대응을 위해 무더위 쉼터 운영 외에도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 취약계층 대상 생수 및 냉방용품 지원, 응급의료체계 강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 중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폭염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명과 직결되는 재난”이라며 “특히 고령 인구가 많은 경북 지역 특성을 고려해 지속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