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소방서 119구조대, 심근경색 주민 생명 구조
지난 3일 새벽 2시24분께 경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안동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이 호흡곤란 증세로 쓰러져 있다는 다급한 여성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지령을 접수한 안동소방서 119구조대가 즉시 장비를 챙겨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신고접수 5분만인 새벽 2시29분. 신속하게 환자상태를 확인했지만 이미 환자는 호흡이 멈춘 상태였고, 맥박이나 동공의 반응도 모두 없는 상태였다.
이경호·홍기혁 소방장은 평소 익힌데로 즉각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심전도를 분석한 결과 미세한 심실세동이 관찰돼 전기충격 조치도 3번이나 취하고 나서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송 도중에도 이경호 소방장은 추가적인 전기충격 요법에다 반복적인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김태진 의무소방관은 산소를 투입해 환자의 기도를 확보했다.
119구조대가 환자를 싣고 인근 병원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2시50분. 환자를 발견한 지 30분도 채 안된 시간이지만 이들에겐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초 단위의 시각을 다툴 정도로 급박했다.
이들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으로부터 안심해도 된다는 내용을 통보받은 후에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지었다.
호흡곤란 등으로 쓰러진 원인은 급성심근 경색 때문이었다. 환자의 상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수술을 받은 후에는 스스로 걷기도 하고, 글씨를 쓰는 등 정상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호전됐다. 119구조대가 신속한 응급처치로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되살린 것이다.
홍기혁 안동소방서 119구조대원은 “소중한 생명을 건진 이번 일을 계기로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환자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전했다.
/권광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