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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서선초교 `추억의 콩서리` 체험행사 `눈길`

권광순기자
등록일 2012-10-22 20:41 게재일 2012-10-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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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연기 눈물 나도 불 그슬린 콩맛 최고
▲ 서선 초교 학생들이 추억의 콩서리 체험마당이 마련된 교내 운동장에서 콩을 굽고 있다.

【안동】 가을철이면 동네마다 한적한 곳에서 악동들의 입가가 시커멓게 변할 정도로 몰래 구워 먹던 추억의 콩서리. 풍족해진 먹거리 때문인지 요즘은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안동시 풍산읍 수곡리 위치한 서선초등학교는 지난 15일 추억의 콩서리 체험마당을 마련하면서 학생들과 교직원 모두 함박웃음의 장이 되고 있다.

학교 텃밭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직접 가꾼 콩으로 교내 운동장에서 진행한 이번 체험 행사는 메케한 연기 속에서도 검댕이가 손과 입에 까맣게 묻은 채 불에 구운 콩을 먹어본 학생들은 `정말 맛있다`는 탄성을 연발했다.

미련이 남아서인지 행사를 마친 이후에도 교실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떼쓰는 1학년 아이도 있었고, 옛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본 교직원들도 향수를 느껴, 서로의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6개 학급수에 불과 68명의 학생이 전교생인 서선초교는 수생식물이 자라는 연못, 철마다 학교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야생화 등을 배경으로 학생들에게 자연의 순수함을 가르치고 있다.

최현수 교장은 “자라는 아이들에게 낯설은 콩서리 풍습이지만 스스로 농작물을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기쁨도 느끼면서 옛 풍습을 재현해 본 이번 체험으로 조상들의 생활모습도 그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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