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준 예천군수와 예천군의회 간의 갈등이 심상찮다. 3개월이 넘도록 갈등이 지속되면서 당면한 현안사업은 물론 군정 추진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
갈등 관계는 지난 6월 15일 군청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정협의회에서 시작됐다. 이날 이한성 국회의원을 비롯한 당직자와 새누리당 소속 김영규 전의장, 이현준 예천군수와 군청 실과장 등이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당시 김영규 의장이 의회와 사전협의도 없이 군정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 군수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현준 군수는 공개석상에서 망신을 당했다며 기분이 상했다. 어쩐 일인지 이날부터 지금까지 의회사무과장이 간부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의회에 마음이 상한 군수가 자기 식구인 `의회`사무국장마저 간부회의 참석을 못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양자의 갈등은 당장 군정 현안업무 차질로 나타나고 있다. 군의회는 군비 및 지방비 10억원이 투자되는 황태가공공장사업의 서류를 돌려보냈고 일부 지역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의회가 각종 군정의 발목을 잡고 있어`군수 길들이기`로 비쳐지고 있다.
군의회의 지적이 타당하다면 집행부는 당연히 재발방지를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군의회 역시 집행부를 무조건 질책할 것이 아니라 더욱 군정을 잘할 수 있도록 보듬고 격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루빨리 군과 군의회의 갈등이 해소돼 군정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길 군민들은 바라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은 군민을 위한 군정을 추진하고 기초의회는 군정이 바르고 공정하게 추진되는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군수와 군의원은 군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공복들이다. 군민은 안중에 없고 자기네들끼리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것은 군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책무를 저버리는 일이다.
시급한 현안사업에 대한 예산심의와 사업타당성에 대한 의결이 이뤄지지 않아 군정에 차질이 생기면 그 피해는 모두 군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군민을 먼저 생각하고 군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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