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처럼 역사적 자료 되길
지난 2011년 7월 경찰청 공고로 선출된 국내 1호 울릉경비대장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유 대장은 수필집 `독도일기`를 출간하는 등 독도를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일등공신으로 손꼽힌다.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이임하는 유 대장의 지난 1년간 울릉경비대장으로서의 소회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유 대장이 지난 1년동안 자신 있게 추진한 일은.
지난해 8월3일 독도경비대장 4명과 함께 임명장을 받고 울릉도에 왔는데, 독도를 잘 지키려면 무엇보다도 경비대원들이 건강하고 사기가 높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틀에 박힌 전·의경 생활문화를 대폭으로 바꿨다. 예를 들면 엄격하고 일상반복적인 점호에서 벗어나 영화나 노래로 점호를 하는 등의 테마가 있는 점호로 전환했고, 각종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하고 근무시간과 자율 활동시간을 분명히 구분, 자율 활동시간에는 영어공부나 각종 자격증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했다.
이처럼 생활 문화가 바뀌자 대원들도 정서적으로 안정된 가운데 독도수호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독도를 지키며 쓴 수필집 `독도일기`를 출간한 것과 독도를 지키는 삽살개를 무상으로 국민에게 분양을 시도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수필집은 `일본이 제아무리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그들이 할 수 없는 무엇이 분명히 있다`는 생각으로 일상을 쓴 일기인데, 먼 훗날 난중일기처럼 역사적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출간하게 됐다.
또 삽살개 독도와 지킴이가 지난 2월 낳은 새끼 8마리 중 5마리를 삽살개 재단의 협조로 전국에 무상으로 분양했는데 당시 이 상황은 공중파 TV 프로그램에서 두 번이나 제작, 방송될 정도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이 밖에도 소년 환경운동과 조너선 리와 독도에 함께 간 일, 이장희씨와 평양예술문화단의 위문 공연, 대한민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와 함께한 독도홍보활동과 전경차출제도에서 의경지원제도로 독도를 지키는 지킴이들을 뽑게 된 것 등도 잊지 못할 기억이다.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독도를 사랑하고 연구하기 위한 각종 기관단체가 국내만해도 수십 개가 넘지만 하나로 결집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이들이 하나로 결집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독도에는 민간인 김성도씨 내외가 단독세대로 살고 있는데, 실효적 지배의 의미를 강화하고자 최소 2~3세대가 더 거주했으면 좋겠고, 독도를 지키는 모 섬인 울릉도의 비행기 취항 등 교통을 보완 육지와 울릉도의 왕래가 더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접근성 강화도 독도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 같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