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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간고등어 창업 이래 최대 위기

권광순기자
등록일 2012-06-25 20:55 게재일 2012-06-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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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원전 사태 이후 생선값 폭등·마진구조 상실에 매출폭락까지
【안동】 안동간고등어 업계가 창업이래 올해로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원자재 폭등으로 마진구조 상실, 매출폭락으로 이어지는 등 3중고를 겪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일본 수산업체들이 국내산 생선을 수입해가고있기 때문이다. 일본 수산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부산공동어시장을 고등어 등 생선을 거의 싹쓸이 하다시피 집중 수입해 가는 바람에 가격이 평년대비 2배 이상이나 폭등했다. 이는 일본 고객들이 일본 근해 어장의 방사능 오염을 우려해 자국산 고등어를 외면하고 한국산 고등어를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초래됐다.

현재 홈쇼핑 상품용 원료고등어는 20kg들이 상자당 4만5천원으로 이는 예년 평균치 상자당 2만2천여원 선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2배가 넘는 가격이다. 이에 반해 재래시장 고등어 가격은 거꾸로 일본산 수입 고등어들이 대량 수입돼 풀리면서 전통시장 등 원물 고등어 가격은 낮게 형성돼 가격 경쟁력을 잃은 안동간고등어 업계가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 때문에 업체마다 심각한 자금난에 처해 임금 체불은 물론이고 원·부자재 대금을 제때 결제해주지 못해 거의 대부분이 운영난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올들어 대형 홈쇼핑 업체들이 일제히 농수산물 보다 수익성이 높은 의류나 가전제품 등 공산품과 보험과 같은 서비스 상품을 위주로 방송 편성에 나서면서 안동간고등어가 밀리고 있는 것도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때문에 최근 안동간고등어 홈쇼핑 매출이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홈쇼핑 판매부진은 이달들어 GS홈쇼핑과 롯데, 홈&쇼핑 등을 통해 A간고등어가 겨우 3회 방송판매를 했으며, C간고등어를 런칭한 NS홈쇼핑도 5회 방송에 그쳤다. 또 H간고등어도 현대·롯데홈쇼핑을 통해 겨우 2회 방송에 그쳐 안동지역 업계 전체 판매고가 5억여원에 못미치는 실정이다. 이는 월 평균 20여차례 이상의 방송 편성으로 총 17~20억여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던 안동간고등어 업계 전체의 월평균 실적에 비교하면 1/3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연간매출 90억여원 정도인 A사와 30억여원인 O사, F사 등 모두 3개 업체가 지난달부터 임직원 전원이 휴직한 상태로 공장 가동이 완전 중단됐고, 최근 새로 문을 연 H사의 공장 가동율도 평소 절반이 채 못되는 형편이다. 이처럼 판매부진으로 제고가 쌓이면서 업계 전체가 자금난을 겪게 되자 일부 업체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대형 유통업체에 끌려 다니며 덤핑 판매에 나서는 등 이윤구조마저 붕괴될 조짐도 없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오상일 안동간고등어협회장은 “일본 원전사태 여파로 빚어진 국내산 고등어 가격 파동에 안동간고등어 업계 전체가 힘겨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며 “원전 사태 초기엔 소비자들의 수산물 외면으로 판매 부진을 겪었는데 이번에는 역마진 구조로 인한 2차 파동이 덮치면서 업주들이 부득히 감축운영을 하지않을 수 없을 정도로 경영의욕 마저 잃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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