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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흐르는 이색 농장 음악회

김세동기자
등록일 2012-05-21 20:44 게재일 2012-05-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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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의 비전·경쟁력 제고 위한 정보 교환의 장 마련
▲ 영주시 단산면 옥대리 오삼규씨 덕풍농원에서 도내 최초로 클래식과 쉘위댄스가 있는 한우농장 이색 음악회가 개최됐다.

【영주】 영주시 단산면 옥대리 덕풍농장 오삼규(44)씨가 전국 한우농가 최초로 자신의 축산농장에서 클래식 음악회를 개최해 화제다.

▲ 오삼규씨

오씨는 지난 18일 오후 6시 덕풍농장에서 클래식이 흐르고 쉘위댄스가 있는 이색 음악회를 열었다. 이날 음악회는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각지 한우농가, 축산학 전공 학생, 기타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해 축산업의 미래 비전과 경쟁력을 높여나가기 위한 정보 교환의 장이 됐다.

이번 음악회는 지난해 4월까지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으로 축산 농장의 개방을 꺼리는 현상 속에 축산업의 발전과 경쟁력을 높여 나가기 위한 오씨의 열정에서 비롯됐다.

오씨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지역 내 한우, 낙농, 양돈, 양계 농가와 농특산물을 생산하고 가공하는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대도시 소비자 초청 행사를 매년 개최해 영주 지역 농·축산물의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적 가치를 높여 나가는 기회를 갖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소비자가 직접 보고, 느끼고, 사서 가고 싶은 구매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친환경적 생산 구조의 마련과 각종 인증서보다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 나가는 생산자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는 영주뿐만 아니라 모든 농·축산 관계자들이 함께 연구하고 노력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오씨는 내수를 위한 경쟁력보다 수출을 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가 이제는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 모든 농가는 함께 공유하는 정보 교환으로 국내 축산농가들의 전체적인 기술수준 향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축산 선진국인 일본, 뉴질랜드, 호주 등 농가들은 각종 정보의 교환이 원활하며 타국의 견학자들에게도 자신들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 등은 배타적인 우리 농업인들과 크게 다른 점이라며 선진지 견학을 통해 얻은 체험담을 털어놓았다.

오씨는 축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수출길을 열어나가기 위해서는 고정 틀을 벗어나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과 배우고 익히려는 시도가 필요하며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계획 수립에 의한 지속적인 투자와 새로운 시도가 변화를 가져다준다 강조했다.

그는 “집에서 가축을 키우고 농산물을 생산하는 일상적인 생활의 모습은 CEO가 아닌 일꾼일 뿐입니다, 저 비율 고효율성을 위한 노력과 연구 즉 배우고 익히는 것이 경영자”라고 거듭 말했다.

특히 한우농가의 경우 타 축산업과 달리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가정화 사업으로 변화하고 있어 가족 자체가 축산업의 전문인, 전문성이 중요시되고 있다 밝혔다.

이를 위해 오씨는 2001년부터 축산관련 대학을 졸업 후 현재에도 각종 축산업 관련 교육 과정을 이수 중이며 부인 이이순(43)씨도 대학에 진학 축산관련 전문인으로서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300두의 한우를 사육 중인 오씨는 앞으로 사육 두수를 줄이고 고품격 한우를 생산, 수익성을 높여 나가는 것에 목표를 두고 경쟁력 있는 한국 축산업의 표본을 만들어 간다는 청사진을 펼쳐보이고 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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