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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그치는 공약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겠습니다”

권광순기자
등록일 2012-03-20 22:05 게재일 2012-03-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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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보다 `더 뜨겁고 진지한` 시골초교 전교어린이 임원선거
▲ 안동 신성초등학교 전교어린이회 임원 선거에서 입후보자로 나선 학생들이 후보자 소견 발표를 하고 있다. /안동교육지원청
【안동】 4·11 총선을 20여일 앞둔 가운데 안동의 한 시골 벽지 초등학교에서 치러진 전교어린이 회장선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안동시내에서 예천방향으로 25km 떨어진 시골 학교인 풍천면 신성초등학교. 이 학교는 지난 9일 3학년에서 6학년까지 33명의 학생이 모여 전교어린이 임원선거를 실시했다.

고작 전교생이 45명이 전부지만 그래도 1년 동안 학교를 이끌어갈 일꾼은 뽑아야 했다. 이번 선거에 전교어린이 회장 선출에 3명, 6학년 부회장에 2명, 5학년 부회장에 2명 등 총 7명의 후보가 출마해 열띤 선거를 치렀다.

선거는 옛 시절 추억의 반장선거 수준이 아니였다. 입후보자에 나선 어린이들은 저마다 전교어린이회 임원이 되면 학교를 위해 봉사하고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도 발생하지 않도록 앞장서겠다는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공약이 말로만 그치는 공약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전교어린회의 임원이 되겠다는 입후보 어린이들의 자세는 시골 벽지학교지만 열기만큼은 어른들이 치르는 총선보다도 더 뜨겁고 진지했다.

투표에 참여한 33명의 어린이들도 학교를 위해 1년 동안 봉사할 일꾼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뽑는다는 뿌듯함 때문인지 진지한 자세로 투표에 임했다.

이날 선거에서 전교어린이 회장으로 6학년 권오준 군이 당선했고, 부회장으로 김선우(6학년)군과 강자연(5학년)양이 각각 당선됐다.

임원으로 당선된 학생들은 14일 임명장 수여식과 함께 자신들이 발표한 공약이행을 위해 1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교생들은 당선 어린이들에게 뜨거운 박수로 축하를 해 주는 등 흐뭇한 모습도 연출됐다.

김규중 교장은 “어릴 때 부터 민주 방식의 선거를 통한 충분한 경험은 어린이들에게 선거의 참 의미와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서라도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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