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육류를 좋아하는 호식가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육류보다는 채식을 많이 먹는 것이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조언하지만 삼겹살, 족발인구가 불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내산 보다는 수입고기가 매년 증가하고 값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치킨이나 피자 등도 수요자가 기하급수로 상승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한 가지 집고 갈 식도락 가운데 서양사람들과 달리 한국 사람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족발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족발이라고 하는 것은 우족(牛足) 보다는 돼지족발을 말한다.
우족은 곰탕에 주로 쓰는 탕의 재료가 되지만 돼지족발은 구하기도 쉽고 값도 싸다. 과거에는 재래시장에서 싸구려 음식으로 인정 받았지만 지금은 마트에 까지 진출해 구하기가 쉽고 편리해 졌다. 옛날 사람들은 동물의 정기가 발에 모인다고 여겼기 때문에 과거에는 족발이 최고급 요리로 대접을 받았다는 것이다. 족발의 종류도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했으니 돼지는 물론 닭, 소, 심지어 곰, 사슴, 낙타의 발바닥까지 요리를 했다는 것이다. 특히 여자들이 족발을 많이 찾는다. 입덧이 심해 제대로 먹지 못하는 임산부가 식욕이 당긴다며 족발을 주문한다. 물론 술안주도 좋고 식사나 간식으로 출출할 때 먹어도 맛있다. 대부분 족발의 특이한 맛은 구수한 깊은 맛에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이고 물리지 않고 많이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맛도 맛이지만 할머니들은 산모가 아이를 낳고 모유가 부족할 때 족발을 구해 푹 고아 먹이면 거뜬히 해결된다고 했다. 특히 돼지족발은 체인점을 거쳐 유통이 잘되므로 보다 위생적이고 갖가지 부식으로 그 가지 수도 많다. 각종 야채와 양념까지 잘 포장이 돼 믿고 먹을 수가 있고 식중독 예방 차원의 새우젓까지 곁들여 선호하는 호식가의 숫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정으로 배달돼 여러 손을 거치지 않고 금방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자극을 더한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