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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계절이 싫어요!

최승희기자
등록일 2011-10-04 19:46 게재일 2011-10-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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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직장인 문성원(포항시)씨는 요즘 화장실 가기가 두렵다. 큰일(?)을 볼 때 느껴지는 치질의 고통이 요 며칠 사이 더 심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증상이 심해져 큰 마음 먹고 수술을 하겠노라 결심했지만 얼마 뒤 증상이 호전돼 결국 포기했다.

그런데 요즘 찬바람이 불면서 치질 악몽에 문씨는 또다시 괴롭다.

최근 들어 문씨처럼 치질로 남모르는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이 경직되기 때문에 치질 환자들의 고통도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치질은 일종의 정맥류

치질이란 항문과 그 주변조직에 생기는 제반 질환을 총칭한다.

항문점막이 늘어지고 부풀어 몽우리가 생기는 치핵, 항문주위에 고름이 차거나 진물이 나오는 항문주위농양과 치루, 항문이 찢어져 아프고 피가 나는 치열이 3대 항문질환이다. 이외에 탈항·항문협착·항문소양증·성사마귀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겪는 치질은`치핵`이다. 전체 항문 질환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치핵은 항문 안쪽 혈관들이 울혈(鬱血)돼 늘어나거나, 항문 바깥쪽 불필요한 조직 등이 늘어나서 생긴다. 치핵이 항문 안쪽에 생기면 통증이 거의 없다. 배변 시 치핵 덩어리가 같이 밀려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출혈이 되므로 빈혈이 생기기 쉽다.

하지만 항문 바깥쪽에 울퉁불퉁 튀어나온 치핵이 있으면 생활하기 불편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생긴다. 안쪽에 생긴 치핵이든 바깥쪽에 생긴 치핵이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제거해 주면 쉽게 낫는다. 안쪽에 생긴 치핵 중 초기 단계에는 수술 없이 좌욕과 연고 사용 등으로 치료 가능하다.

대변을 볼 때 오래 앉아 있거나 억지로 힘을 주는 등 잘못된 배변 습관 때문에 항문에 가해지는 반복된 압력, 노화로 인한 항문 탄력도 저하, 변비와 설사, 간경화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직업적으로 오래 서서 일하거나 가만히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이 발병한다. 유전적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

◇치질, 겨울에 더 심하다(?)

겨울에 치질 환자가 많고 고통이 심한 이유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모세혈관이 수축해 피가 잘 안통하기 때문이다. 결국 항문 점막이 돌출돼 치질이 악화되는 것이다.

연말연시로 인한 잦은 술자리도 겨울철 치질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음주를 하면 정맥이 갑자기 확장되면서 약해진다. 과도하게 늘어난 정맥에는 혈전이 생기게 되는데 혈전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밀려나오면 치질이 된다.

겨울철 치질 관리는 무엇보다 항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제일이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꾸준히 좌욕을 해주면 항문의 혈액순환에 좋다. 좌욕은 섭씨 40도씨의 따뜻한 물을 담아 3분 정도 엉덩이를 푹 담그고 있는 것이다.

가능한 목욕을 자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목욕은 온몸을 따뜻하게 해줘 통증을 완화시키고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치질 치료를 단축시킨다.

항문 청결은 기본이다. 항문은 입과 비슷한 구조로, 식사 후 이를 닦듯이 용변을 본 다음에는 물로 항문을 닦는 것이 좋다.

휴지로는 항문 사이사이를 다 닦지 못한다. 항문 세척을 위한 비데 사용은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비데 사용이 어렵다면 물수건이나 물 휴지로 닦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용변은 3분 이내

겨울철은 물과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해지기 쉽기 때문에 물을 하루에 8컵 이상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아침에 기상 후 마시는 한 잔의 물은 장을 자극시켜 장 운동이 활발하도록 돕는다.

또 야채, 과일, 잡곡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 식사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사량이 많아야 대변의 양이 많아져 배변이 쉬워진다.

치질은 배변을 오래 보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므로 용변은 `3분 이내`로 끝낸다. 좌변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신문과 책을 보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아침식사 후에 화장실을 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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