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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찾아오는 `수족냉증`

최승희기자
등록일 2011-01-06 21:58 게재일 2011-01-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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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초반의 직장인 최모(포항시)씨는 겨울이 두렵다.

손발이 차가운 소음의 체질이라 추위를 워낙 많이 타는 탓에 집과 사무실에서 종일 난방기구를 끼고 살 정도다.

이상기온으로 올 겨울은 유난히 한파가 잦을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일찌감치 장갑과 머플러 등을 구입했지만 몸 안에서부터 스며오는 냉기로 이마저도 속수무책이다.

외근이 잦은 직업 상 하루에도 몇 번씩 악수를 하는 최씨는 “사람들이 손발이 왜 이렇게 차냐고 묻는데 이제는 대답하기도 민망할 정도다”고 말했다.

겨울이 되면서 최씨처럼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적잖다.

날씨가 추워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은 일년 중 질병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기도 하고 특히 겨울철 여성들을 위협하는 각종 질병 때문에 여성건강은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민감한 여성들에게는 냉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먹는 것부터 신경써라

일본의 음식은 우리와 다른점이 많다. 일본의 전통식은 장아찌와 같은 종류가 많은데 하나같이 소금으로 간을 했기 때문에 짠맛 위주이고 매운맛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따라 일본인들은 태양인이나 소양인 체질이 드물고 우리나라에 비해 소음인 체질이 훨씬 많다.

소음인 체질이 이처럼 짠음식을 위주로 먹으면 손발이 차고 아랫배가 싸늘해질 가능성이 높다. 아무렇지 않게 마시는 녹차도 몸을 차게한다. 대부분의 과일과 채소는 많이 먹을수록 좋지만 성질이 차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손발이 그래서 손발이나 아랫배가 차서 고생한다면 익혀서 먹는 등 채소 및 과일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귀찮아도 몸을 놀려라

운동은 우리 몸 구석구석의 혈액순환을 촉진함으로써 열을 발산하기 때문에 몸을 근본적으로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운동량이 부족한 현대인의 생활패턴은 냉증을 유발하기 쉽다.

일주일에 3회 정도는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지만 도저히 시간이 없다면 잠깐의 틈을 이용해서라도 스트레칭 등 몸을 자주 놀리는 것이 좋다.

◇옷, 신발도 신경써야

산부인과를 찾는 젊은 여성 중 골반 내 혈관 상태가 건강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모두 아랫배가 차고 생리통이 있거나 유산이 잦은 상황과 관련성이 많은데 이럴 때는 아랫배를 따뜻하게 감싸는 옷차림이 필요하다.

신발도 마찬가지. 킬힐 등 굽 높은 구두를 자주 신다 보면 발가락과 발바닥에 지나친 하중이 실리게 되어 피로감이 쉬이 나타나고 관절 주위 근육과 인대에 긴장감을 주면서 혈액이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데 시간이 걸리게 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다리가 붓거나 팔과 다리의 말초 부위 모세혈관에서 혈류순환 장애가 나타난다.

특히 손발이 차거나 아랫배가 찬 사람들의 모세혈관 검사 결과를 살펴보면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모세혈관 주위의 조직에 충분한 혈류가 공급되지 않아서 조직의 상태가 일정한 모양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발이 편한 신발과 함께 운동에 재미를 붙이는 것이야말로 냉증을 이겨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간단한 수족냉증 예방법

△손뼉치기

손뼉치기는 언제 어디서든 수시로 할 수 있는 것으로 수족냉증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손뼉치기를 할 때는 손가락을 반듯하게 편 채로 양 손바닥을 정확히 마주친다. 좌우 손바닥을 십자로 엇갈려 손뼉을 치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 손바닥이 아플 정도로 세게 칠 필요는 없지만 하루에 서너 차례, 한번에 적어도 60회 이상 손뼉치기를 해 손이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게 한다.

△발가락 마디마디 지압

발마사지는 집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수족냉증 케어법이다.

발가락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따로 마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마사지를 할 때는 더운 물을 이용하면 효과적인데 뜨겁다 싶으면 물에 발을 담그고 물속에서 발가락 마디마디를 지압하듯 누른다. 한방에서는 냉증을 경락의 흐름이 정체돼 발생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다리 안쪽을 장딴지에서 허벅지까지 아래에서 위로 마사지하는 것이 좋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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